텍사스 교회 총기난사범, 장모 노리고 범행 벌여

기사등록 2017/11/07 09:46:31
【서덜랜드 스프링스=AP/뉴시스】5일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26명을 사망케 한 용의자 데빈 켈리(26). 그는 도주하던 중 사망했다. 2017.11.0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5일 오전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교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26명을 사망케 한 범인 데빈 켈리(26)은 장모 때문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그랙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 사건은 그저 목표가 없는 폭력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건이 발생한 교회는 용의자의 장모가 신도로 다니는 곳"이라며 "용의자는 장모에 대해 분노를 표현했었고, 협박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당국은 이번 총기난사와 관련한 범행동기를 발표하지 않았다.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장모는 현장에 없었다.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현재 당국이 용의자가 장모 때문에 교회에 갔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교회를 찾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는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며 "그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죽인 살인범이다. 끔찍한 괴물이다"라고 말했다.

텍사스 공공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20분께 검은색 옷을 입은 용의자는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예배 중인 제1침례교회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그는 범행 전 교회 옆 주유소에 잠시 차를 세웠다가 교회를 가로질러 길을 건넜고, 차에서 내려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교회 뒤편에서 들어온 용의자는 앞으로 가면서 총을 난사했고, 여러번 총을 재장전할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26명이 사망했고 2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이들은 연령은 18개월 갓난 아이부터 77세까지 다양하다. 윌슨 카운티 보안관인 조 태킷은 "일부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몸으로 총탄을 막아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후 교회를 나선 용의자는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하려 했으나 그를 본 한 지역 주민이 그에게 총을 쏘았다. 그는 총을 떨어뜨린 채 달아났다. 또 다른 시민은 그 옆을 지나는 트럭 운전사에게 용의자를 추격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 뒤 용의자를 추격했다. 용의자 차량이 멈춰섰고, 그는 차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용의자가 자신에게 총을 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발견됐다"며 "용의자의 차량에서 다수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국은 용의자가 추격을 당하던 중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총에 맞은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0년 공군에 입대한 용의자는 2012년 배우자와 자녀를 폭행한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돼, 2014년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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