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오는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관계기관들과 '시각장애인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업에서 '예스24'(대표 김기호·김석환)가 가지고 있는 대규모 전자책 콘텐츠를 활용해 타이핑과 1차 교정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다만 표나 그림이 없는 인문학 분야의 문학류, 철학서 등으로 한정했다.
예스24는 점자책 발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고, 출간 도서 해당 저작권 출판사와 점자책 출간 협의를 맡는다. 점자책 제작에 저자 인세 등 출판사 지급금액 외에 수익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스타트업 '닷'(대표 김주윤)은 지난 3월 국립특수교육원이 발간한 점역출판안내서의 내용을 꼼꼼하게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점자 변환과 2차 교정에 걸리던 시간을 아꼈다. 닷은 이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향후 기술지원도 약속했다.
공익 재단법인인 3·1문화재단(이사장 김기영)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점자도서관과 맹학교를 위해 점자책을 보급하고 디지털 도서 자료인 데이지(DAISY)를 제작하는 데 2억원을 후원키로 결정했다.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회장 김호식)는 점자책과 데이지 자료가 전국의 많은 점자도서관과 맹학교에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행안부와 국립장애인도서관은 6월부터 이번 민관협업의 구성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왔고,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점자의 날 기념식이 열렸으며 전자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시각장애인 등이 원하는 인문학 분야의 책을 즉석에서 신청 받아 전자책 콘텐츠를 활용해 점자책으로 인쇄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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