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타이어 채권단 결정 따를 것"

기사등록 2017/09/26 14:28:33
박삼구 회장,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채권단 주도로 금호타이어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채권단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산은은 전했다.

 일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의 퇴진과 우선매수권 포기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채권단 협의회에서 박 회장의 퇴진 및 우선매수권 포기 등이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다만 채권단 측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든 대승적인 차원에서 채권단의 결정을 따른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채권단 측에서 결정한 것을 그룹 차원에서 받아들인다고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그동안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공을 들여왔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채권단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묘수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에 나서고 있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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