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산업은행장 고통분담 요구는 일방적 희생 강요"

기사등록 2017/09/25 15:31:04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5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고통 분담 요구는 현장 노동자동자와 구성원들에게 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2017.09.25 (사진=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5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고통 분담 요구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은 고통분담을 철회하고 4대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면서 "현장 노동자동자와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에 대해 결산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부실경영 채권은행 책임자와 경영자 인사조치', '악성부채 1조3000억원 만기연장과 부실채권 출자 전환', '부실화된 중국공장 매각', '노동존중 지역중심 금호타이어 정상화 협의체 구성 참여' 등을 4대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무리한 해외매각을 진행하는 1년 동안 지역경제 파탄을 막고, 향토기업 금호타이어를 지켜야겠다는 광주·전남지역민과 구성원들의 일치단결 된 힘이 압도적 여론이 돼 '중국 더블스타'가 진행한 해외매각을 막아 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 이후 구성원들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채권단의 자구계획에 따라 임금 10%삭감, 임금 5%.상여금 200% 반납, 정규직 일자리 587개 비정규직전환, 각종 복지축소,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등으로 5년간 약 5000억 이상을 절감했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한 결과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워크아웃 졸업 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은 매각금액을 낮추기 위해 전문 경영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매각 이득으로 달콤한 샴페인 파티에 취해 해외공장 투자 판단 실패와 협력사 원재료 고가매입 통행세 논란과 해외매각 리스크 등으로 지난해 말에는 매출액이 3조 이하로 추락하는 등 금호타이어 경영상태를 회복불능 상태로 만든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해외매각 무산이후 신임 이동걸 산업은행장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우리 기업을 살리기 위해 동참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등 경영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어떠한 조치와 반성도 없이 2010년 워크아웃 당시와 똑 같은 방법으로 조합원과 구성원에게 고통전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4대 요구 조건을 산업은행이 받아준다면 노조 집행부는 지역사회와 조합원 그리고 구성원 등 이해 당사자들과 함께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성실히 협력하고, 신임 이동걸 산업은행장 면담 등 채권단과의 정상화 논의에도 성실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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