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부녀 살해범', 위태로운 추론

기사등록 2017/09/25 03:50:55 최종수정 2017/09/25 09:22:48
【서울=뉴시스】김호경 사회부장 = 가수 김광석(1964~1996)씨와 그 딸의 사인(死因)을 둘러싼 의혹이 요즘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하기로 결정하면서 필자에게는 일단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 간단치 않은 사안을 사회부에서 또 하나 맡게 됐구나 하는 담당 부장으로서의 부담감,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김씨의 부인 서해순 씨를 인터뷰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느끼는 기묘함이다.

남편이 돌연 자살한 뒤 사방에서 쏟아지던 비방과 원망을 견디다 못해 미국, 캐나다 등지를 떠돌다 수년 만에 귀국했다는 그녀는 2002년 말 당시 문화부 소속이던 필자의 요청으로 자기 사무실에서 취재에 응했다. 서씨는 그 무렵 작은 음반기획사를 차려 첫 작품으로 남편의 미발표 곡 등을 담은 CD 4장짜리 앨범 <김광석 컬렉션 : 마이 웨이 1964∼1996>을 시중에 내놓은 직후였다. 이 컬렉션에는 김씨가 어린 딸 서우(당시 11세)와 노는 모습 등을 담은 DVD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기자와 본론을 마친 뒤에도 서씨가 "저녁 먹을 시간인데 약속 없으면 식사나 하고 가시라"고 해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서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 남편의 죽음에 얽힌 전후 사정들, 시아버지와의 저작권 다툼 등에 관한 서씨 얘기도 비교적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얘기를 할수록 회한이 밀려드는지, 서씨는 아빠도 없이 장애를 갖고 지내는 딸에 대한 애착과 연민을 비롯해 묵은 심경을 토로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씨는 "이번 음반은 남편의 노래를 아직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것이지만, 아빠를 많이 찾는 딸 서우에게 광석씨가 사랑을 담아서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라는 의미 부여까지 했다. 그런 서씨에게서 그 어떤 거짓의 가면이나 수상쩍은 내막을 포착할 수는 없었다. 김광석의 사인이 자살로 발표 난 지 거의 7년이 지난 시점에서 딱히 의심을 품을 계기도, 이유도 없었다. 그날 이후로 서씨를 다시 취재할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다시 15년이 지나 서씨가 남편과 딸(본래 서우라는 이름은 어느새 서연으로 바뀌어 있었다)을 살해한 유력한 범인으로 부각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 든다. 여기저기 묻혀있던 남편의 음원들을 힘들게 찾아내 정성스럽게 기획 음반을 내면서 제작비 상승 부담에도 굳이 부녀(父女)의 즐거웠던 한때가 담긴 DVD를 포함시키고, 심지어 "아빠가 딸에게 사랑을 담아서 주는 선물"이라고 설명하던, 기자 앞에서 눈물까지 보이던 그녀가 사실은 그들을 죽인 범인이었다니. 서씨의 살인 의혹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주도하고 있고 세간에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이제 경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 서씨가 무서운 이중성을 가진 희대의 악녀였다는 실체가 정말 밝혀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상호 기자가 김광석과 그 딸을 살인한 핵심 혐의자로 서씨를 그토록 대담하게 지목하는 근거가 필자로서는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단편적인 언론 보도나 기자회견문 내용을 참고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일종의 의무감으로 주말을 이용해 영화 <김광석>을 관람했다. 이 기자가 지난 20년간 이 사건을 추적하며 수집한 여러 증거와 증언이 집대성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사건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관람객도 갈수록 늘어 흥행 상승세에 상영관 확대 요청까지 빗발친다고 한다. 감독이자 주연인 이 기자는 "100개의 뉴스를 읽는 것보다 이 영화를 보면 사건의 전말을 곧바로 체감할 수 있다"라고 자신한다.

그러나 이 기자의 장담처럼 영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납득이 가지 않던 의문들을 풀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관람을 마치고 난 소감은 대체로 곤혹스럽고 난감했다. 필자가 15년 전 대화했던 서해순씨의 이미지가 일시적이고 평면적인 인상이었다는 점은 깨달았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녀의 모습은 때때로 섬뜩하기까지 했다. 남편과 딸의 죽음으로 그녀가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익도 물론 수긍이 갔다. 그럼에도 서씨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규정할 만한 인과의 연결고리는 전체적으로 허술하고 빈약했다. 영화의 맥락을 아무리 주의 깊게 관찰해도 파편적인 가설의 나열일 뿐, 세부적으로 들어갈수록 오히려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여론재판으로는 이미 서씨가 살인범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이 다큐의 주장들을 심사숙고해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김씨의 사망 현장에서는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있다. 하지만 자살이라고 하긴 석연치 않다고 해서 곧바로 타살의 개연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서씨 또는 그 주변 인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려면 그와 관련된 범행 현장의 구체적 정황들을 어느 정도는 제시해줘야 한다. 서씨의 오빠가 전과 13범이다? 그렇다면 김씨가 술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이 기자는 단언하는데, 가령 크게 다투는 소리와 함께 완력에 의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리가 있었다든가, 스스로 목을 맨 의살(意殺)이 아니라 누군가에 제압 당해 목을 졸린 교살(絞殺)이라고 볼 법의학적 소견이 있다든가, 부검을 참관했던 유가족이 시신 어딘가에서 저항흔을 목격했다든가, 약물 또는 다른 흉기에 의해 죽음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든가, 제3자의 침입이나 도망 흔적이 있다든가 하는 점들을 짚어줘야 한다. 그런데 변변히 제시되는 팩트가 없다.

경찰 초동수사에 부실했던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크게 이목이 쏠린 저명인사의 죽음을 놓고 일부라도 타살이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면 경찰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특별한 사유가 없다. 목에 줄이 감겨 죽은 망자의 사인이 의살인지 교살인지 들여다보는 것은 검사와 의사가 함께 참여하는 검안 및 부검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부검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면 검찰 지휘 하에 당연히 이를 토대로 김씨의 재산을 노린, 또는 치정에 얽힌 타살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가까운 주변 인물부터 용의선상에 올렸을 것이다. 경찰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부검에서 이렇다 할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영화에서는 이를 반박할 만한 다른 객관적 이유가 제시되지 않는다. 담당 경찰, 검사, 의사가 모두 한통속이 돼 짜고 서씨를 도와서 살인사건을 감췄다? 타당성이 극히 희박한 설정이다.

시신부검에서 타살의 특이점이 안 나왔다면 심리부검은 어떨까. 이 기자가 김씨의 일기장을 들고 찾아간 심리부검 전문가는 "만약 김광석씨가 자살했다면 자살을 촉발시킬만한 방아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곤 일기장 내용을 다 검토하고 나더니 '자살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는 일말의 의문 제기는커녕, "(김광석씨가) 한참 전부터 굉장히 불안정했네요"라며 "제가 봤을 땐 그냥 자살하신 것 같다. 전형적인 자살 심리 패턴이 일기장에 나타난다"라고 전문가적 확신을 갖고 이유를 설명한다. 다큐의 전반적인 기조와는 동떨어진 이 장면이 왜 삽입됐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 심리부검 전문가의 분석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김씨가 부인의 불륜 등으로 인해 큰 심리적 고통을 겪은 저간의 사정은 파악되지만 그 부분이 오히려 자살의 개연성을 더욱 강화시켜준다는 점이다. '부인 때문에 죽었다(목숨을 끊었다)'는 추론은 성립될 수 있어도 '부인이 죽였다'는 논리는 구성이 안 된다.

앞에서 필자도 '섬뜩하다'는 표현을 썼지만, 다큐가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서씨의 성정은 비정상, 나아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 중요한 지점이 '영아살해'를 했다는 대목이다. 서씨가 이혼 경력이 있고, 설령 이를 속인 채(본인의 주장은 다르다) 결혼한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건 생각하기에 따라서 크게 의미 있는 팩트는 아니다. 그러나 자기가 낳은 아이를 죽인 전력이 있다고 한다면 차원이 달라진다. 이 사실에서 서씨의 여러 병리적 심리와 범행의 개연성이 파생되면서 관객들은 심증을 굳히게 된다. 그런데 다큐에서 이 기자는 "서씨가 전 남편과 사이에 얻은 9개월 아이를 낳아 죽였다. 명백한 영아살해였다"라고만 내레이션을 하곤 곧바로 다음 얘기로 넘어간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한마디 언급으로 끝이다. 영아살해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던 필자는 이 밑도 끝도 없는 폭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시아버지에게 막말을 하고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나쁘다는 사실은 어떻게 봐야 할까. 남편과 불화가 심한 부인이 시댁과도 이런저런 이유로 충돌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정적으로 거칠어지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특별하거나 희귀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크린으로 목격되는 광경은 물론 추하지만 집안의 분규가 어느 쪽에 귀책사유가 있는지는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봐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집안 내에서 서씨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영화는 서씨 사정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영이 없다. 양쪽 입장을 다 제시하면서 관객이 판단토록 하는 게 아니라, 기계적 균형으로나 실질적 균형으로나 형평성 측면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시종 한쪽 입장에 치우쳐 있다. 서씨가 시아버지와 다투는 통화 내용은 전체 통화 중 특정 부분이 취사선택된 것일 텐데, 그럼에도 서씨가 흥분한 목소리로 "앞에서는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법적으로 따지느냐" "인연을 끊자면서요? 인연을 끊자는 게 무슨 얘기세요?"라고 시아버지에게 따지는 대목을 들으면 전후 사정이 어떻게 된 것이고 어느 쪽을 두둔해야 하는 상황인지 알 수가 없다. 남편은 죽고 장애가 있는 어린 딸을 홀로 키워야 하는 여자가 거액의 재산권을 시댁이 갖느냐, 내가 갖느냐를 놓고 심한 갈등과 대립을 빚다 법원 판결을 통해 이기고 시댁과는 원수지간이 된 스토리. 살인이라는 요소를 배제하면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유산 다툼으로 귀결된다.

부인이 남편과의 불화 중에 남편의 친구와 눈이 맞았다. 남편이 죽고 나서는 그 남자와 사실상 가정을 이뤄 살고 있다.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 줄거리 같다. 도덕적 지탄은 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사실에서 서씨가 남성 편력이 병적으로 심하다거나(어쨌든 그 남자를 사랑해 아이까지 두고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다는 것이고 그 자체로는 어디까지나 사생활이다), 서씨가 그 남자 때문에 김씨를 죽였다거나, 그 남자가 김씨의 살해를 공모했다는 논리를 끌어낼 수는 없다. 실제 범행과 관련된 증거 없이는 무리한 비약일 뿐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이 기자는 김씨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고 서씨가 일관되게 진술해온 부분은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 김씨의 여자 문제 여부에 관해서도 공정하게 검증해줘야 역시 형평성에 맞는데, 단지 "그런 사실은 없었다"라고 결론만 한마디 꺼내놓을 뿐 진상이 소문과 어째서 다르다는 건지, 서씨 항변이 왜 거짓인지에 관해 일절 부연 설명이 없다. 김씨가 다른 여자와의 관계 때문에 결혼생활이 한층 파탄 나고 괴로워했다는 게 일정 부분 맞는다면 자살 동기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어느 일방에 쏟아지는 윤리적 비난도 재고의 여지가 생긴다.

딸 서연씨의 죽음은 영화에는 소개되지 않는다. 이 기자가 영화 개봉 뒤 발굴한 특종이다. 이 다큐의 허술했던 얼개나 완성도는 서연씨의 사망 사실이 드러나면서 어느 정도 보완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기자가 검찰 고발 및 기자회견을 통해 즉각 서씨를 딸의 살인범으로 지명한 행위는 역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국과수 부검 결과 서연씨 시신에서 타살이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안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얼마든지 자연사했을 수 있다. 적극적 학대나 고의적 방치(유기치사)에 관한 추측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아직 판단할 만한 객관적 정보가 없는 상태다. 다만 딸의 죽음을 왜 숨겼느냐가 수상한데, 시댁을 비롯해 세상에 알려지면 여러 가지로 시달릴 처지가 되는 게 극도로 싫었던 피해의식이나 남편 친구와 살고 있는 현실, 저작권 판결이 복잡해질 우려(딸의 사망 여부가 저작권 판결에 미쳤을 영향은 확실치 않다)에 따른 탐욕 등을 추정해볼 수 있다. 그런데 서씨가 친구라든가 평소 가까운 지인들한테는 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부분은 구체적인 본인 해명이나 주변인들의 증언, 경찰 수사 상황 등을 보고 검토해야 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기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내용들만으로는 서씨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는 데 동의하거나 공감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결론이다. 물론 이 기자의 노고와 집념은 충분히 감명 깊게 다가온다. 서씨의 행적에 이해하기 힘든 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저널리즘의 여러 기본 원칙으로나,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엄격성을 강조하는 증거재판주의의 법리로나, 거의 단정적으로 '부녀 살해범 서해순'을 대중에 공표하는 행위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이런저런 정황은 있다손 치더라도 사실임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 근거나 인과관계를 확보하지 못한 단계에서는 적정선을 지키며 의혹 제기를 해야 한다.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단정적 추론의 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

최근 240번 버스 사건의 경우처럼 목격자에게 다른 저의나 악의는 없었다 하더라도 오판에 기인한 폭로가 군중심리에 불을 질러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초래하는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서해순씨 사건의 심각성은 240번 버스 사건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적 관심사가 될 가치가 있고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생활 침해와 극단적 인신공격(이 기자는 기자회견에서 서씨를 '악마'라고까지 지칭했다)을 수반한 무리한 폭로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 기자가 서씨의 혐의를 기정사실화하거나 확정적 진실이라는 강한 인상을 주는 방식으로 대중 앞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다 진실이 아니라면?

지금까지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앞으로 수사 진척에 따라 어떤 예기치 못했던, 아무도 모르던 사실관계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설혹 끝이 맞아떨어지더라도 과정의 문제점은 남는다. 나중에 수사나 판결 등을 통해 의혹이 허위로 확인되더라도 상대방은 이미 회복할 길 없는 치명상을 입어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불가능해진다. 그 파괴된 인격권과 일상을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 서씨 관련 기사의 숱한 댓글과 SNS 등 여론의 기류를 볼 때 서씨는 이미 화형대 위에 올라 사회적 타살을 당하기 직전인 상태다. 언론이나 시민들이나 좀 더 신중하게 이 사건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화형대에 불을 지르는 일은 죄과가 밝혀진 뒤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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