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日 그레이스풀립,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이변 덕 고배당 속출

기사등록 2017/09/10 20:40:34
【서울=뉴시스】10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회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일본의 ’그레이스풀립‘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경주 ‘제2회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일본 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타케유타카 기수가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한 ’그레이스풀립(7세, 수, 국제 레이팅 101)‘을 타고 이변을 일으켰다. 이변은 곧 높은 배당률로 돌아왔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총상금 7억원을 내걸고 10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7경주로 개최한 코리아 스프린트(GI, 혼OPEN, 1200M, 3세 이상)에서 일본 대표 그레이스풀립이 우승했다. 우승기록 1분10초7.

지난해 우승컵을 가져간 홍콩을 비롯해 미국, 일본, 싱가폴 그리고 주최국 한국까지 총 5개국에서 모두 15마리가 출전한 이 대회는 실력이 출중한 단거리 최강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경기 전부터 흥미진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슈퍼자키’가 관록과 경험을 무기로 나이(7세)의 한계를 딛고 우승한 데 고무된 홍콩은 올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6세마 ‘럭키이어(거, 국제 레이팅 107)’를 출전시켰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경마 최강국’ 미국의 ‘더트루스오어엘스(5세, 수, 국제 레이팅 105)’, 참가 경주마 중 1200m 최고 기록(1분08초9)을 가진 싱가포르의 ’윔블던(6세, 수, 국제 레이팅 112)‘ 등도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등 장거리 대회를 석권한 '한국 경마 최초 통합 삼관마'이자 단거리 성적도 출중한 ‘파워블레이드(4세, 수, 한국 레이팅 118)가 지난해 4위를 한 장거리 대회 ’코리아컵(1800m)‘에서 이 대회로 옮겨 우승을 정조준했다.

반면 그레이스풀립은 주목받지 못 했다. 4000승 고지를 넘은 타케 기수가 기승하지만 말이 약해 큰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80도 달랐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전광석화처럼 게이트를 치고나온 경주마들은 단거리 경주 특성상 초반부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3코너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던 그레이스풀립은 2위 파워블레이드를 1과 4분의3마신 차로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비록 우승을 내주기는 했으나 ’돌아온포경선(4세, 수, 한국 레이팅 106)‘이 3위, ’실버울프(5세, 암, 한국 레이팅 106)‘가 5위를 차지해 자존심을 지켰다.

4위는 미국의 ‘더트루스오어엘스’가 올라 태평양을 건너 온 보람을 찾았다.

싱가포르의 ‘윔블던’은 12위, 홍콩의 ‘럭키이어’는 14위에 각각 그쳐 체면을 구겼다.


【서울=뉴시스】‘제2회 코리아스프린트’에서 ‘그레이스풀립‘과 힘을 합쳐 우승을 일군 일본의 타케유타카(가운데) 기수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인터뷰에서 타케유타카 기수는 “계획대로 경주를 전개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말하며 차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왕년의 명기수 타케쿠니히코의 아들인 타케유타카는 1987년 데뷔 이후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일본 경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타는 경주마라도 기질을 신속히 파악하고, 레이스에서 능력을 잘 이끌어내 ‘천재형 기수’로 불린다.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외모, 반듯한 말투와 행동으로 자국 내 여성 팬이 많다.

그는 제8경주로 열린 ‘코리아컵’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인 ‘크리솔라이트(7세, 수, 국제레이팅114)’와 호흡을 맞춰 2위에 올라 양 대회 우승마 못잖은 스타가 됐다.

의외의 우승마가 탄생하면서 단승식 14.2배, 복승식 73.6배, 쌍승식 202.3배 등 고배당이 속출했다.

 이날 코리아스프린트에는 약 3만9000여 관중이 운집했다. 총매출액은 약 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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