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방수효과, 단풍씨앗 낙하…'생물모방' 특별전 개최

기사등록 2017/09/04 12:00:00
【세종=뉴시스】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연잎의 표면은 왜 보송보송할까.'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5일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특별전시장에서 자연에서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생물모방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생물모방(Biomimicry)이란 자연의 생태계와 자연 현상, 살아있는 생명체의 기본 구조와 원리 등에서 영감을 얻어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잎의 방수효과, 단풍씨앗의 낙하 등이 대표적이다.

 연잎 표면은 3~10㎛ 크기의 수많은 혹(bump·융기)들로 덮여 있고, 이 혹들은 나노크기의 발수성(water-repellent) 코팅제로 씌워졌다.

 울퉁불퉁한 표면 덕분에 연꽃잎 위에서 물방울은 방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표면의 기울기에 따라 미끄러진다. 연꽃잎에 빗물이 쏟아져도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는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먼지들은 물방울에 쓸려 내려가도록 해 연의 잎은 자정작용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활용해 비만 내리면 저절로 깨끗해지는 유리창, 물만 한번 내리면 깔끔해지는 변기, 비 한번 맞으면 청소가 자동으로 되는 자동차 등의 개발도 추진된되고 있따.

 이와 함께 'V자 형태'로 낣작한 모양이어서 넓게 퍼질 수 있는 단풍나무 씨앗도 생물모방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V자형태의 날개가 회전해 돌면서 나무에서 열매가 익어 떨어질 때 원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게 돼 있다. 단풍나무 씨앗의 비행 원리를 이용한 비행기 제작 등에 이용되고 있다.

 생태원은 전시관을 연구공간과 놀이공간으로 구성해 전시와 체험·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말에는 하루 3번씩 연잎의 방수효과 실험, 단풍씨앗의 낙하 실험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생물모방에 대해 국민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나아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자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연구·전시·교육이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6일 생태원 교육동 대강당에서 국내외 연구자 9명과 국내 관계기관, 학생, 교수,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생물모방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생물모방 연구 소개와 최근 연구동향을 공유한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