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바른정당은 17일 위안부 소녀상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이기원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제명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충남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오후 3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위안부 소녀상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원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제명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전날 SNS에 충남 보령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민족 자존심에 스스로 상처만 내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위안부가 자발적인거냐 강제적인 거냐 논란이 있는데 논점은 이것이 아니다. 이와 비슷한 역사가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았다"며 "고려에 공녀가 있었고 조선에 환향녀가 있었고 일정 때 위안부가 있었고 성질은 조금 다르지만 군정 때 기지촌녀가 있었다"고 적었다.
이 전 대변인은 "모두 공통점은 한국 여성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역사라는데 있다"며 "민족이라는 개념이 유지되는 한 이 역사는 참 낯 뜨겁고 부끄러운 역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역사를 기억한다며 가는 곳마다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 역사의 이름을 빌린 위선"이라며 "자신이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의 이름을 빌린 위선을 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변인은 "딸이나 손녀가 자기 어머니나 할머니가 강간당한 사실을 동네에 대자보 붙여놓고 역사를 기억하자고 하는 꼴"이라며 "동네에서 역사를 기억하기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한편으론 그 집은 동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집안 위신은 밑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명 조치를 받은 후에도 소녀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견지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소녀상을 전국에 세우면 앞으로 우리는 그것을 매일 봐야 한다"며 "매일 보면서 역사를 되새김질하는 효과는 있으나 반면 우리 국민은 트라우마를 항상 안고 살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녀상을 보는 것이 성인만이 아니고 유소년들까지 모두 보게 된다"며 "굳이 어린 유소년들에게까지 이런 부끄러운 일을 미리 알게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유소년들에게 역사에 대한 각인보다 트라우마를 심어주게 되고 민족 자긍심을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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