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법 이민'도 10년래 절반 축소 검토···영어·학력·직업역량 우선

기사등록 2017/08/03 09:08:3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톰 코튼(아칸소)(왼쪽),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상원의원과 새롭게 추진할 이민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17.8.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족 초청 등을 통한 합법 이민 규모를 10년 내 절반으로 줄인다는 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학력, 언어 수준, 직업 역량 등에 따라 영주권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는 법안을 논의했다.

 트럼프는 이 법안에 대해 "경쟁력 있는 지원 절차"라며 "영어를 할 수 있고, 재정적으로 자기 자신과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 경제에 기여할 만한 능력을 갖춘 신청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법안은 21세기 우리의 경쟁 우위를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과 시민들 사이 신성한 신뢰의 유대를 재건할 것"이라며 자격 있는 이민자와 미국을 우선시하는 이민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톰 코튼(아칸소),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상원의원이 마련한 이 법안은 전반적인 합법 이민을 시행 10년 안에 50%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규모 감축은 합법 이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족 초정 부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시민권자나 그린카드(영주권) 소지자는 배우자나 부모, 미성년 자녀의 이민을 지원할 수 있다.
 

 직업 역량에 기초한 영주권 부여 수는 현재와 비슷한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다.

 미 이민정책연구소(MPI)는 2014년 기준 합법적 영주권을 받은 이민자 가운데 64%가 가족 관계를 활용했다고 집계했다. 고용에 따른 이민자 수는 15% 정도에 그쳤다.

 이번에 검토된 이민법은 2007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추진됐지만 의회에서 무산됐다. 공화당 내 찬성파는 반세기 가까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이민 정책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세력은 이 정책이 실현될 경우 미국인들이 꺼리는 저임금 일자리의 노동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