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러-이란' 통합제재안 서명 예상···거부 명분 부족

기사등록 2017/07/28 09:48:4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러시아·이란에 대한 통합 제재안이 미국 상하원을 잇달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합 제재안 서명 여부를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법안을 거부할 명목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합 제재안 마련을 주도한 의원들은 법안이 상하원 모두에서 압도적인 찬성 아래 가결됐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며칠 전에 대통령과 대화했다. 25일 밤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도 얘기했다. (법안 거부가) 현실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득표 수를 보라"고 강조했다.

 상원은 이날 통합 제재안을 찬성 98표, 반대 2표로 승인했다. 하원은 지난 25일 찬성 419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양원 모두 초당파적 합의를 통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외교위의 벤 카딘 민주당 간사는 "법안은 대통령에게 좋은 패다. 거부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다"며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한다면 러시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합 제재안이 백악관에 공식 전달되는 대로 10일 안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앞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의 제재안에 서명할 수도 있고, 법안을 거부한 뒤 러시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안을 협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 밀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백악관의 대러 제재 강화 주장을 의회가 설득력있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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