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홍 대표는 17일 홍보본부장, 노동위원장, 법률자문위원장을 비롯해 신임 당직자 20여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는데, 여기에도 바른정당으로부터 복당한 의원들의 이름을 여러 명 올렸다. 김재경 의원은 중앙직능위원장에 임명됐고, 이은재 의원은 대외협력위원장, 김재경 의원과 박순자 의원은 홍보본부장에 각각 선임됐다. 탈당파 초재선들이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 계속 남아 있던 의원들을 제치고 당직에 대거 등용된 것이다.
홍 대표의 이같은 당직 인선 역시 이들을 통해 확실하게 친홍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장성호 건국대학교 교수는 "당권의 보호를 사람으로써 하는 것"이라며 "대표직 유지를 위해서 자기 사람을 많이 심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편을 확실하게 구축해 자신의 옆에서 끝까지 호흡을 맞추며 함께 갈 사람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당직 인선을 통해 자신의 우군을 당내 확실하게 심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탈당파 끌어안기에는 또다른 전략도 들어있다. 바른정당 의원들을 한명이라도 더 자유한국당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실제 바른정당은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보수의 적통을 놓고 경쟁하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서둘러 한명의 의원이라도 입당시키는 게 급선무다. 탈당파들의 자유한국당 주요 보직 임명에는 이같은 홍 대표의 바람도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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