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말기 간암으로 가석방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를 완전 석방하라는 국제사회 목소리에 중국 외교부와 관영 언론이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BBC 등 외신은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떤 국가든지 중국의 사법독립과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개별 사안을 이용해 중국의 내정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이어 루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라면서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석방하고 해외로 나가 치료를 받게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언론은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일부 서방 인권 단체들이 중국 정부가 류씨와 그의 가족이 해외에 가서 치료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구했고, 미 국무부 역시 치료 목적으로 한 류씨의 자유를 허락해 줄 것을 촉구했다”면서 “류씨는 치료 목적으로 가석방된 것이지 절대 석방된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치료 이외 그의 모든 활동은 교도소 당국의 감독 하에 이뤄지며 그는 어떤 정치 활동에도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언론은 또 “그가 감금돼 있던 랴오닝 교도소 당국이 이미 국내 최고의 암 전문의들로 구성된 의료진을 그의 치료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향후 해외 전문가 투입이 필요하는 등 추가 요구사항이 제기된다면 이 역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당국은 인도주의 원칙과 관련 법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카디르가 해외로 나가기 이전 중국의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않기로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약속을 여겨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샤오보도 만약 해외로 나가면 카디르와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류씨는 중국 정부와 반대입장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동정받을 가치가 있지만 '개심(reform)'할 어떤 조짐도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은 “서방의 예상과 달리 중국은 1980~1980년대 붕괴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적을 잃으켰다”면서 “실패한 많은 민주화 운동가, 반체체 인사들처럼 류샤오보 역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결국 비극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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