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보은인사" 충북교육청 개방형 교장공모 '잡음'

기사등록 2017/06/20 15:11:33
도내 초·중·고 10곳 공모 통해 교장 선발
충북교총 "제사람 심기 개방형 공모 철회"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청북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 10개 학교의 교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자 또다시 '코드인사' 잡음이 일고 있다.

 한 교원단체에서는 특정 단체 출신이나 측근을 교장에 앉히기 위한 '무늬만 학교장 공모'라며 반발이 거세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교 6곳과 중·고교 4곳에서 학교장 공모가 진행된다.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1·2차 심사를 거쳐 7월 중순께 후보자가 선정된다.

 교장 공모 방식은 내부형(6곳), 내부 개방형(1곳), 초빙형(2곳), 외부 개방형(1곳)으로 이뤄진다.

 자율학교를 대상으로 한 내부형과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은 도내 교원 중 교장자격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다.

 반면 개방형은 교장자격이 없는 미자격자도 도전할 수 있다. 다만 내부 개방형은 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하고, 외부 개방형은 도내 교원이 아니더라도 신청할 수 있다.
 
 비록 교장 자격은 없지만 이에 못지 않은 전문 능력을 갖춘 교원이나 외부인사를 발탁하는 게 개방형 공모의 목적이다.

 그러나 이 개방형 공모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능력 중심의 인재 발탁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했지만, 결국 교육감 성향에 맞는 '제사람 심기 인사'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서 "음성 소이초와 충북에너지고의 개방형 교장공모와 재공모는 특정 교원단체(전교조) 출신을 위한 코드인사, 보은인사 등 각자의 의혹과 비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공모는 교직사회 분열과 냉소적 교직생활화 등을 간과한 요식행위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김병우 교육감은 특정 교원단체나 특정 인물에 국한되지 말고 각계각층과의 소통을 통해 에너지고의 재응모에 대한 지원 제한 조치를 취하고, 내부 개방형 공모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pj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