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지 마세요"···日 국민 성인병 AI가 관리한다

기사등록 2017/06/12 18:15:43
【 도쿄=AP/뉴시스】일본 혼다와 소프트뱅크는 21일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하고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사진은 혼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형 로봇 아시모와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 2016.07.21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짜게 먹지 마세요" "운동 좀 하세요"

 일본 국민들 중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걸렸거나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조만간 인공지능(AI)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AI를 국민들의 성인병 예방 및 관리에 활용하기로 했다.

 AI에게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의 운동습관 및 식습관 등의 정보를 제공해, AI가 성인병에 걸리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이메일 등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책 등을 조언하는 방식이다. 경제산업성은 2018년도부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AI를 활용해 성인병 예방에 활용하면 연간 40조엔(약 400조억원) 이상의 의료비 절감 효과 및 건강 관련 시장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 연구개발 법인인 '일본 의료 연구개발 기구'는 올 가을부터 기업체의 건강보험조합 등의 협력을 받아 성인병과 관련 있는 수천명의 데이터를 취합한다. AI는 취합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사람이 성인병에 걸리기 쉬운지 분석해, 환자 및 환자 예비군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며칠에 한번 꼴로 "운동합시다", "염분은 피해 주세요"라는 등의 적절한 조언을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방법을 활용하면, 인건비 등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AI의 분석력으로 성인병 환자 예비군을 더욱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본인이 희망하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AI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더 상세한 조언을 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경제산업성은 AI를 활용한 성인병 관리 시스템을 올해 중 개발을 완료해 내년도부터 기업체를 대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단순히 AI로부터 이메일을 받는 것으로 병 예방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지난해 실험 결과 이메일 등을 통해 의료진으로부터 생활습관 개선책을 전달받은 사람들의 병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