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격 보험산업 급성장…"아시아 기업들 대비 취약"

기사등록 2017/05/15 10:53:43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관련 보험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달리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보험에 소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더욱 피해를 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이버 공격 대비 보험을 들고 있는 10개 기업 중 9개가 미국 기업이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피해가 갈수록 확대하면서 관련 보험산업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를 약 100억 달러(약 11조 255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알리안츠의 하르트무트 마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보험은 현재 우리의 핵심 성장 부문"이라고 말했다. 알리안츠는 물론 보험업계의 "차기 블록버스터"라는 것이다. 알리안츠 경우 사이버 공격 대비 보험 부문 성장율이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약 34억 달러 규모의 사이버 공격 대비 보험 산업 규모가 2020년쯤에는 85억~1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럽 보험업계 성장율이 내년에 1% 초반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내년에 유럽연합(EU)이 내년 중 역내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경우 규제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규율을 도입하게 되면 관련보험산업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달 독일 GDV 보험 로비단체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중간규모 기업 4곳 중 한 곳이 사이버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독일의 한 케이블제조사는 지난 해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4000만유로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사이버 공격 부문 보험의 역사가 일천해 관련 데이터가 적고, 예측이 어려운데다가, 갈수록 공격의 범위가 강도가 커지고 있어 과연 수익성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전망하기 힘들다는 고충을 나타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aeri@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