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외부 첫 일정으로 인천공항 전격 방문
 정일영 사장 "올해 안 1만명 정규직화 전환" 선언…사실상 전원 정규직화
 노조 "대통령 뜻 확인…정규직화 과정 당사자들 목소리 반영돼야"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첫 외부일정으로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 인천공항노조 간부, 하청업체 소속 간접고용 노동자 등이 참석해 현장의 열악한 처우를 토로했다.  

 이를 듣던 문 대통령은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일영 사장이 "올해 안에 1만 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히자 간담회장에서는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 사장은 "그동안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드는 데 노력해온 우리 공항 가족들이 협력사 소속으로 있다 보니 사기가 저하되고 애로점이 많았다"며 "정부가 관련된 규제를 풀 것으로 보고 올해 안에 비정규직 노동자들 1만 명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박대성 노조 지부장은 "어떤 정규직화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정부, 노조, 공사 간 논의 테이블에서 앞으로 계속 논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서 다 같이 논의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인천공항에는 46개 6831명(2016년 말 기준)의 협력사 직원이 근무 중이고, 올해 말 개항되는 제2 여객터미널(T2)에 약 3000여명의 인원이 증원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연말 62개 용역 1만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의 1만명 발언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희정 인천공항공사 홍보실장은 "1만명 전원 정규직 전환은 공사가 준비해온 사안"이라며 "정규직화 방법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무기계약직이 아닌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철 인천공항 노조 정책기획국장도 "문 대통령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공항은 우리의 일자리로써 정규직화 문제 만큼은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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