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르슈는 11일(현지시간) 내달 11~18일 하원(정원 577명) 총선에 출마할 공천 후보 428명을 발표했다. 약속대로 여성, 청년을 비롯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정치 신인을 총선 후보로 대거 발탁했다.
앙마르슈의 공천을 받은 후보 중 절반인 214명은 여성이다. 전체의 52%는 마크롱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들이다. 후보들의 연령은 가장 어린 24세부터 최고령인 72세까지 다양했다.
리샤르 페랑 앙마르슈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의 정치 지형을 다시 그리기 위한 두 번째 행동은 6월 선거에서 의회 과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롱은 4~5월 대선에서 좌우 이념 싸움에 갇힌 기성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됐다. 그는 2년간 경제장관을 지낸 것 외엔 정치 경력이 없다. 그가 창당한 앙마르슈 역시 현재로선 의석이 '0'이다.
앙마르슈의 총선 후보들 이력도 마크롱 만큼이나 이색적이다. 여성 투우사 마리 사라, 필즈상(수학계 노벨상) 수상에 빛나는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가 마크롱과 손을 잡았다.
반부패 판사로 이름을 날린 에리크 엘팡, 시리아에 파병을 다녀 온 공군 전투기 조종사 마리옹 부셰, 파리 바타클랑 테러 당시 특수부대를 지휘한 장 미셸 파우베르크 경찰대장 등도 함께한다.
조직 기반이 없는 마크롱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면 앙마르슈의 의회 과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는 파격적인 총선 공천을 통해 당선 이후 첫 관문으로 떠오른 총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앙마르슈는 총선 후보 발탁 방법도 기성 정당과는 달랐다. 당은 지난 4개월간 온라인상으로 후보자를 공모했다. 이후 총 1만9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1700명을 추려 인터뷰를 진행했다.
앙마르슈는 △프랑스 개편에 부합하는 배경 △성평등 △정직성 △비당파적 정치 관점 △마크롱 정책 이해와 지지 등 5가지 자질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페랑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앙마르슈의 공천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당은 기성 공화당과 사회당에서 합류를 원하는 정치인들을 접촉해 다음주까지 남은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회당 소속은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앙마르슈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번 공천에선 제외됐다. 앙마르슈는 그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공천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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