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리브 화학무기 공격을 사전에 인지했거나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가 이와 관련된 증거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에 질문을 한 결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칸셰이칸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 이후 5시간 만에 러시아 공군기들이 이 지역을 다시 공습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흔적을 없애기 위한 추가 공격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드론(무인기) 한 대가 화학무기 공격 피해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이들리브 병원 상공을 비행한 뒤 정체불명의 전폭기들이 이 지역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러시아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번 조치는 명백히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겨냥한 것이다. 러시아와의 정치적 연관성은 전혀 없다. 순전히 군사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7일 페스코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침략행위”이자 “국제법 위반” 이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공습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다. 미국의 공습은 거짓 명분으로 행해진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칸셰이칸 지역에서 민간인들이 독가스로 사망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화학무기 공장을 폭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angjo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