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문화로 지역 발전시켜야" 안산서 목민관포럼 개최

기사등록 2017/03/21 18:32:25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이 21일 안산시 호텔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시민의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를 주제로 열린 목민관포럼에서 세월호참사 기록물 관리 등 기억문화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017.03.21. (사진 = 안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에서 열린 목민관포럼에서 기억문화로 지역을 발전시킨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안산시는 21일 원시동 호텔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목민관클럽 등과 함께 '시민의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를 주제로 목민관포럼을 열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안산시는 도시기록화와 기록물관리, 전통문화 전승 등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민선 6기 들어서는 세월호참사에 관한 기록을 수집·보관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참사에 관한 기록물은 단행자료, 연구자료, 박물자료, 멀티미디어자료 등 현재까지 18만건을 수집했다. 또 참사에 대한 안산시민의 기억을 담아 구술백서도 마련했다"며 "이 자료들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시장은 "안산시민의 기억과 기록은 우리 삶의 흔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자원이자 자산"이라며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역사자료로 남기고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미하일 파락 독일 반망각-민주주의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독일에서 기억문화는 사회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된다"며 "독일 광장에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추모비, 기념비가 많다. 이것은 모두 시민단체 등 아래로부터의 기억문화에 의해 조성됐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시와 목민관클럽 등이 21일 안산 호텔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시민의 기억이 지역을 만든다'를 주제로 목민관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제종길 안산시장 등 포럼에 참석한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발제자의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2017.03.21. (사진 = 안산시 제공)  photo@newsis.com
 미하일 사무총장은 "희생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많은 토론과 논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직 기억이 부족한 것도 있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할지 고민해야 한다. 시민들의 기억은 협상을 불러올 수 있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역사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포럼에 참석한 김영배 서울시 성북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윤식 시흥시장, 김생기 전북 정읍시장 등은 각 지역의 기록물 관리, 문화유적 보존 등 기억문화를 통해 시민 소통·화합을 강화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포럼은 안산시, 목민관클럽,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사회민주주의 연구재단) 한국사무소가 세월호참사 3주기(4월16일)를 앞두고 21~23일 한국·독일의 기억문화 발전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공동 주최한 '한·독 도시교류포럼' 행사 차원에서 진행됐다.

 포럼에는 전국 19개 기초자치단체 단체장,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포럼 직전에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와 4·16기억교실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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