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더 긴밀한 '연합 왕국' 강조"…분리독립 견제

기사등록 2017/03/17 10:41:51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투표, 적절한 때 아니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더욱 긴밀한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을 만들겠다며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카디프에서 열리는 보수당 춘계 회의에서 영국 내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국가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사전 공개된 연설문 발췌록을 보면 메이 총리는 "영국을 위한 우리의 계획은 이 연합을 강하고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영국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이 총리는 "다가오는 EU와의 협상은 영국 내 모든 개인, 가정, 기업, 공동체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바람직한 협상을 하려면 온 지역이 하나의 국가로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메이 총리가 보수당 행사에서 '연합 왕국'을 재강조하는 시간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애버딘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SNP는 이 자리에서 브렉시트에 맞서자는 결의를 다질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연합 왕국인 영국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잇다.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에 반대하며 스코틀랜드의 EU 단일 시장 접근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분리독립 주민 투표를 재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민족주의 정당 '신 페인'(Sinn Fein)당이 중앙정부가 지역 주민 대다수의 뜻에 반하는 브렉시트를 강행하고 있다며 독립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적어도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엔 두 지역의 독립 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16일 ITV방송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와 영국이 EU와의 미래 파트너십 구축과 관련해 올바른 협상을 할 때"라며 충분한 정보 없이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독립이라는 중대한 선택을 하라고 내모는 일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에 브렉시트 협상안이 분명하게 마련됐을 때는 스코틀랜드가 다른 대안을 선택하기엔 너무 늦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4일 하원 연설을 통해 북아일랜드 독립 투표 역시 현 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독립 투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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