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리스크 8부 능선 통과"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이번 주(13~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걷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탄핵으로 여야가 5월 대선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관련 종목의 반등이 기대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주간 18.60포인트(0.89%) 오른 2097.35에 장을 마쳤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과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시사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1.53포인트(1.92%) 오른 612.26에 마감했다.
증시 최대 일정은 오는 14~15일(현지시각)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이다. 시장에서는 압도적으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0~0.75%에서 0.75~1.00%로 올릴 것으로 점쳤다. 더 나아가 3월 인상 여부보다 옐런 의장이 FOMC 성명 발표 후 연설에서 향후 금리 상승 속도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00%로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3월 FOMC에 대한 관심은 연준의 경기 및 정책 기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옐런 의장이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다면 증시는 안도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이 인상에 쏠려 있어 동결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 추이를 고려해 보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이번주 코스피 전망 범위는 2070~2130이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도 증시를 떠받칠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7%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며 "작년 4분기 이후 국내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드로 인한 증시 타격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한·중 갈등이 극단적 펀더멘탈 리스크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현 주가 레벨에선 추가적인 주가 하락 여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사드 리스크는 이제 8부 능선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070~2120로 제시, 중기 박스권 상단인 코스피 2100선 안착 테스트가 지속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현지시각 기준)
▲ 14일(화) = 한국 2월 수출·입 물가지수, 중국 2월 소매판매·산업생산, 유로존 1월 산업생산
▲ 15일(수) = 미국 3월 FOMC 회의, 한국 2월 실업률·소비자물가·소매판매
▲ 16일(목) = 일본은행 3월 통화정책회의서 금리결정(15~16일), 미국 2월 주택착공건수, 유럽 2월 소비자물가지수
▲ 17일(금) = 미국 2월 산업생산·경기선행지수,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유로존 1월 무역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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