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김기춘·조윤선 등도 '구치소 동기'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17일 새벽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서 첫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재계 서열 1위 그룹 총수로 세계를 누비다 2평 남짓 공간에 갇힌 몸이 된 것이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뿐 아니라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도 서울구치소를 거쳐 갔다.
법조계에서 서울구치소를 '범털 집합소', 'VIP 집합소' 등으로 비유하는 것도 각계각층에서 이름을 떨치던 유명 정치·기업인 등 실세들이 모이곤 하기 때문이다.
서울구치소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다. 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있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있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인물 대다수도 이 서울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최씨를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 과정에 개입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주문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최씨 일가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도 이 부회장과 함께 서울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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