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환율정책을 중국과 같은 반열에 놓고 비난한 것에 "일본 금융정책은 디플레 탈피라는 국내정책 목적을 위해서 시행하며 환율을 염두에 둔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아사카와 재무관은 "일본은 최근에는 (환율)개입을 일절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 시세는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년 동안 엔저 유도를 반복했다는 트럼프 발언을 부인했다.
일본은행도 금융정책을 통해 엔저를 유도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금융정책은 어디까지나 2% 물가안정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환율 수준과 환율 안정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로다 총재는 환율정책을 관장하는 곳이 재무성이라면서 환율이 "국제적인 합의대로 펀더먼털(경제 기초여건)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기간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지만, 대통령 취임 후 일본의 환율 정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일본과 금리인상에 나선 미국 간 금리 차이 확대에 따라 엔저, 달러 강세가 진행하는 가운데 일본 측의 주장과 해명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이해를 얻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