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주간지 "벨트 암 존탁"(일요세계)지는 리비아에 있는 난민수용소에 구금된 난민들이 어떤 식으로 고문과 처형을 당하고 있는지를 독일외무부 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이민들의 중요한 출발 거점이 되어 있으며 지난해에도 수천명이 취약한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 침몰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이 입수한 외무부의 또 다른 메모에도 리비아의 수용소들은 "지독한"(Terrible) 상태라고 적혀있었다. 이 메모는 "유럽은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삶의 조건을 견딜만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해 당장 노력해야한다. 우리들의 신뢰도도 이 부분에서는 위태로운 상태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외무부의 마르틴 세퍼 대변인은 30일 이 메모들의 진위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베를린의 기자들에게 " 하지만 리비아의 인권상황이 참혹한 상태라는 것은 맞다. 이는 약자 중의 약자인 난민들, 서아프리카에서 그들이 낙원이라고 여기는 유럽을 향해 떠나고 있는 수십만명에게 해당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그 동안 유럽으로 흘러오는 난민의 행렬을 근절하기 위해서 리비아 정부에게 6년전 무함마르 가다피의 축출 이후로 혼란과 무법상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인신 밀매조직을 단속하도록 압력을 넣어왔다. 그러나 유엔이 지지하고 있는 트리폴리 정부는 수도 외의 지역에서는 무장단체들에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셰퍼 대변인은 " 리바아 정부가 작동하지 못하거나 미미하게 힘을쓰는 상황이다. 그래서 리비아 정부와 예컨대 난민문제등을 논의하는 것은 별로 생산적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28일 유럽연합 해군함정들이 지중해 순찰중에 구조한 난민들을 리비아로 돌려보내도록 하는 협정은 리비아 정부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2월 3일 몰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리비아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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