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트럼프처럼 산업 생산시설 본국으로 불러 들일 것"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오는 4월 대선 1차 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결선 투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FOP/피뒤시알 설문 결과 르펜 대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지지율 26~26.5%로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는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1차 투표는 오는 4월 23일 열린다. 이후 상위 득표 후보 2명만 놓고 5월 7일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인을 가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르펜 대표는 1등으로 결선 투표에 진출한다. 보수 성향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1차 투표 지지율 24~25%를 얻어 2위로 르펜 대표를 추격한다고 나타났다.
다만 최종 승자는 피용 전 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결선 투표에서 피용 전 총리는 지지율 64%를 확보해 르펜 대표(36%)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릴 수 있다고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5일 사이 등록 유권자 186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1.3%포인트다.
르펜 대표는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기조를 앞세운 FN을 이끌며 프랑스에서 극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극우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선 결선투표 진출이 예상된다.
르펜 대표는 앞서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당선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처럼 자동차 등 산업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그(트럼프)는 내가 수년 동안 요구한 사항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트럼프의 해외 공장 이전 저지 정책은 "경제적 애국심, 현명한 보호주의"에 기반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거리낌 없이 프랑스 기업들에게 본국에서 세금 회피를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고통스러운 결과 없인 해외로 이전할 수 없다. 애국적인 선택을 내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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