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위 '러시아 해킹'에 대한 '정보' 브리핑이 금요일까지 연기됐다"며 "아마 근거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참 이상하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해킹(Russian Hacking)'과 '정보(Intelligence)'에 따옴표를 붙여 정보기관의 주장에 대한 회의적 견해를 표출했다.
하지만 실제로 러 해킹 관련 브리핑 일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보기관의 브리핑이 금요일(6일)로 연기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고위 행정부 관료들은 애당초 3~4일에 브리핑이 예정되지 않았었으며, 처음부터 6일이 브리핑 날짜였다고 반박했다. 국가정보국(DNI)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결국 브리핑이 연기됐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정보기관을 불신하고 있으며, 그들이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과 국가정보국 제임스 클래퍼 국장이 오는 6일 트럼프를 해킹 의혹과 관련해 브리핑하기 뉴욕 트럼프 타워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해킹 위협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트럼프를 직접 만나서 기밀 정보를 포함한 러 해킹 근거를 전달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정보국(CIA)과 FBI, DNI 등 미국 주요 정보기관들은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은 3일 방영된 'PBS뉴스아워'에 출연해 "보고서를 보지 못하고 브리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정보관계자들이 제시하는 근거들을 보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일 "해킹은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해킹 배후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누구일 수도 있다. 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일이나 4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공개하지 않은 트럼프는 지난 3일 게시한 트윗을 통해 오는 11일 뉴욕에서 일반적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해 7월 이후 여는 첫 기자회견이다. 이 기자회견에서 러 해킹 의혹에 대한 트럼프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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