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P급 자격증이 뭐길래…잘 나가던 사령탑들 줄줄이 교체

기사등록 2016/10/14 16:14:20 최종수정 2016/12/28 17:46:55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0.12.  bjko@newsis.com
팀 상위권 이끈 조성환·노상래 감독 수석코치로
FA컵 4강 앞둔 부천FC도 감독 교체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에 때 아닌 감독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김인수 전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간 전남 드래곤즈 역시 송경섭 전 FC서울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밝혔다.

 리그 3위(제주)와 5위(전남)로 순항 중인 사령탑들이 상위 스플릿 경쟁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갑자기 교체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그 중심에는 P급(Professional) 자격증이 있다. AFC는 내년 시즌부터 자신들의 주관대회에 나서는 감독들의 P급 자격증 보유를 의무화 한 상태다.

 A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3개팀 구단 정보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여기에는 사령탑들의 P급 자격증 유무도 포함된다. 사령탑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팀은 아무리 리그 성적이 좋아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유효헌 제주와 전남이 감독을 바꾼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 감독과 노 감독은 아직 P급 자격증을 따지 못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6.10.12.  bjko@newsis.com
 오는 12월 P급 자격증 교육이 예정됐지만 취득에 2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제주와 전남으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감독 중 한 명은 올해 교육 참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에서 감독을 하려면 AFC A급 또는 대한축구협회(KFA) 1급 자격증 중 하나를 갖춰야 한다. 두 감독의 경우 K리그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나설 수 없다"면서 "두 감독을 그대로 등록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팀이 리그 3위 안에 들어도 챔피언스리그 참가가 제한되는 만큼 구단에서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조 감독과 노 감독은 AFC의 강화된 규정과 자격증 미취득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도 감독 직위를 잃었다. 이들은 감독보다 한 단계 낮은 수석 코치로 남은 시즌 팀을 지휘한다.

 한편 K리그 챌린지 부천FC도 송선호 감독과 정갑석 수석코치의 보직을 맞바꿨다. FA컵 4강에 올라 챔피언스리그행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FA컵 우승팀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송 감독은 P급 자격증이 없지만 정 수석코치는 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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