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시스】권혁진 기자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큰점수차 승리보다 승점 3점을 좇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르기 위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로 한국(48위)에 크게 떨어진다. 대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출국장에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2차 예선에서 흔하게 나왔던 대승 스코어가 최종예선에서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승보다는 승리 자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3-2 승리를 거두는 사이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수비를 두터이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 수비를)뚫는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도 중국을 상대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이런 모습들 (참고해서)다음경기 준비하고, 좋은 방향으로 (경기력이)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힘겹게 거둔 중국전 승리에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당시 한국은 3-0으로 앞서다 후반 29분부터 4분 만에 2골을 내주며 쫓겼다. 다잡은 승리를 놓칠뻔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 대해)긍정적 반응도 있고, 부정적 반응도 있다. 인터넷에서 무기명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논리적인 비판과 받아들여야할 부분은 되새겨보고, 개선점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소통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실행하는 전술을 선수들이 얼마나 이행하고 따라주는지 알려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해야한다"며 "그 중에서도 주장인 기성용이 있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주장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 대표로 취재진 앞에 선 구자철은 "중국전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시리아전을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구자철은 "시리아와 우즈벡의 경기를 봤는데, 분명한 색깔이 있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팀이 가진 패턴을 잘 살리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최종예선에서는 항상 어려운 고비가 있다. 선수들이 개인이 아닌 팀을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90분간 집중해야한다. 기본에 충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전의 아쉬운 마무리에 대해서는 "첫 번째 골을 상대에게 허용하고, 두 번째 골을 프리킥으로 허용하면서 막판 15분을 어렵게갔다"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우리가 그 15분을 실점하지 않고 버텨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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