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2부리그 부천, 1부리그 챔피언 전북 잡았다

기사등록 2016/07/13 21:25:56 최종수정 2016/12/28 17:21:51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3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6라운드 8강전 전북 현대와 부천FC 경기에서 전북 최동근이 상대 선수와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6.07.13.  yns4656@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의 부천FC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위팀 전북 현대를 잡았다.

 부천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전북을 3-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전북이라는 큰 산을 넘은 부천은 챌린지팀 최초로 FA컵 4강행이라는 역사를 썼다.

 부천은 32강전에서 또 다른 클래식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따돌렸다. 16강에서 K3 소속의 경주시민축구단을 3-1로 꺾을 때만 해도 돌풍은 여기까지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팀을 만났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북이 가져갔다.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부천 선수들은 이에 앞서 전북 수비수 임종은의 반칙이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가던 경기는 전반 37분 부천이 동점골에 성공하면서 미궁 속에 빠졌다. 김영남의 중거리 슛이 전북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자 이효균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의외의 일격을 당한 전북은 후반 들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6분에는 레오나르도와 김보경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진을 재편했다.

 후반 8분 이날 경기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전북 미드필더 장윤호가 김영남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난 것.

 전북은 수적 열세에 몰렸고 부천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1분 이학민이 대형 사고를 쳤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학민은 빠른 돌파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권순태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상황은 정리된 뒤였다.

 전북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오로지 공격뿐이었다. 수비수 김영찬 빼고 아껴뒀던 이종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하지만 부천은 쉽게 동점골을 내주지 않았다. 골키퍼 류원우는 로페즈의 왼발슛을 몸을 던져 쳐냈다. 외국인 선수들은 충돌이 생길 때마다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후반 45분 부천의 쐐기골이 나왔다. 헐거워진 전북의 수비벽을 바그닝요가 드리블로 뚫어낸 뒤 팀의 세 번째 골을 신고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19경기(10승9무) 연속 무패를 달리던 전북은 부천이라는 복병에 막혀 중도 탈락했다.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이라는 야심찬 꿈도 허무하게 깨졌다.

 전북이 올 시즌 국내 대회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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