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런던에서 한 기자 회견에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이같이 호소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라크전 참전은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참전 용사와 정부 관료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존 칠콧 위원장이 지휘하는 조사위는 이날 앞서 영국이 잘못된 정보와 부적절한 계획을 갖고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는 내용의 '칠콧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은 미국을 도와 2003~2009년 이라크전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군인 179명이 숨졌다. 미국 역시 2013년 철수 전까지 자국 군인 4400여 명을 잃었다.
참전 결정을 내린 블레어 전 총리는 전쟁 개시 수개월 전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든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칠콧 보고서는 블레어 존 총리가 동맹인 미국과 함께 짐을 지고 영광을 공유하려 했지만, 정작 이리크전과 관련한 주요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그럼에도 이라크전을 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제거되면서 세계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고서가 나온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여론이 어떻든 국익에 최선의 이익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는 칠콧 보고서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조사위가 지적한 정부의 실책은 이라크전 이후 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을 반대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참전은 불법 행위였으며 블레어 전 총리가 개입 이유를 놓고 의원들을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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