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힐러리 구하기' 돌입…"신뢰할 수 있는 후보"

기사등록 2016/07/04 17:19:44 최종수정 2016/12/28 17:18:5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쟁점화되면서 당이 '힐러리 구하기'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본격 지원 사격에 나선다.

 유력한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인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 톰 페레스 노동부 장관, 자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은 3일(현지시간) 각각 언론 인터뷰에서 클린턴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했다.

 브라운 의원은 이날 ABC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내가 힐러리 클린턴을 신뢰하는 이유는 많다"며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맨해튼이나 워싱턴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레스 장관 역시 NBC뉴스의 '밋 더 프레스'에 나와 클린턴 전 장관을 잘 안다며, 클린턴이 상원의원을 지낸 뉴욕 주민들은 그를 항상 신뢰했다고 지적했다.

 페레스 장관은 유권자들이 클린턴 전 장관이 공직에서 이룬 일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그는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도덕적 잣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세라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매우 확실히 말한 바 있다"며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몇몇 실수를 저질렀단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미국의 일하는 가정을 위해,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일과 관련해 전날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직접 조사를 받았다.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클린턴 진영은 기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5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클린턴이 기소될 경우 그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미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소가 확정되면 신뢰도가 더욱 추락할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당당한 자세로 일관해 왔다. 그는 이날 NBC뉴스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위법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나라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이 문제가 내가 계속 노력해야 할 점이라는 걸 잘 안다. 분명 내게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5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유세 지원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 유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난 힐러리를 신뢰합니다'라는 주제를 강조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8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클린턴의 유세에 참석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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