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신태용호 와일드 카드…수비진 중심, 군 면제 선수도 고려

기사등록 2016/04/26 11:50:40 최종수정 2016/12/28 16:58:17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2016 리우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나서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와일드 카드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지고 있다.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리우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 참석해 와일드 카드 구상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는 "5명 정도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체크하고 있다"며 "많은 부분 수비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올림픽에서 각 참가국은 3명의 와일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와일드 카드로 선택된 선수들은 나이 제한 없이 올림픽을 밟을 수 있다.

 앞서 신태용호는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손흥민(24·토트넘)을 첫 번째 와일드 카드로 낙점했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과 상의를 마치고 지난달 손흥민을 리우에 데려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남은 카드는 두 장. 당초 거론되던 후보는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활약 중인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25)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등이었다.

 하지만 이날 신 감독은 남은 와일드 카드를 수비진 보강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톱 자원 한 명과 수비수 한 명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선택을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비불안은 신태용호의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에서 2-0으로 앞서다가도 수비진이 크게 흔들리면서 내리 세골을 실점, 역전패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치른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 자리에 칼을 빼들었다. 팀에서 주장으로 뛰던 연제민(23·수원)을 과감히 제외했다. 김민재(20·연세대)를 대체 요원으로 기용해 테스트했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고민은 더 있었다. 양쪽 풀백 자원이다. 심상민(23·서울)과 이슬찬(23·전남) 등이 주전으로 꼽혔으나 이들은 소속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며 경기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날 신 감독의 발언은 수비수 두 명을 와일드 카드로 합류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와일드 카드로 합류할 자원은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수비진은 홍정호,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27·상하이 선화), 곽태휘(35·알 힐랄), 김진수(24·호펜하임), 김창수(31·전북), 박주호(29·도르트문트), 장현수(25·광저우 부리) 등이 꾸리고 있다.

 이 중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는 홍정호 뿐이다. 군 문제가 와일드 카드 발탁을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나 과거 사례로 볼 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신 감독도 "군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해야한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획들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군 면제를 받았다"며 "이미 면제를 받은 선수라도 팀의 일원이 되게 만들어가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팀에 와서 나머지 선수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홍정호와 더불어 대표팀 수비 자원 한 명이 추가로 신태용호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30일 소집돼 훈련을 진행한다. 와일드 카드 면면은 적어도 그 전에 확정될 전망이다.

 신 감독은 "5월30일에 소집이 있는데 와일드 카드는 그 전에 발표할 생각이다. 5월5일에 슈틸리케 감독과 미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소집부터 와일드 카드 선수들이 신태용호에 합류할 지는 미지수다. 오는 6월 슈틸리케호 역시 스페인·체코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와일드 카드를) 이번 소집에 쓰고 싶지만 슈틸리케호가 스페인과 시합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최정예 멤버를 데려가 스페인과 붙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기에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면서 "최대한 윈윈할 수 있도록 상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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