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제94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체계개발사업 AESA 레이더 시제 협상 대상 업체 및 우선순위 결정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우선협상업체로 한화탈레스를 선정했다.
이는 국내 유도무기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며 이번 업체선정에서도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LIG넥스원이 선정 될 것으로 내다봤던 업계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한화탈레스 선정과 관련, "기술계획과 역량 등을 평가한 기술 평가 부분과 비용 평가 부분이 주로 다뤄졌고 중소기업 참여 정도와 보안 수준 등도 고려됐다"고 답했다.
AESA 레이더는 지난해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던 KF-X 4대 핵심기술 중 하나다.
탈락을 예상치 못했던 LIG넥스원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그간 기술력이나 경험 면에서 우월하다고 자부해왔지만 방위사업청의 이번 결정으로 곤혹스런 처지가 된 셈이 됐다.
다만 한화탈레스가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될만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탈레스는 방위사업청에 천마와 천궁 등 육상 유도무기의 레이더를 납품했으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레이더 개발도 담당하는 등 우리군 레이더사업에서 위상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유도무기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LIG넥스원과 도전자인 한화탈레스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방위산업계에선 이번 우선협상업체 선정으로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강화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장갑차와 대공·유도무기를 제작하는 두산그룹 방위산업체 두산DST를 이달 초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와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세계 10위권 방위산업체를 지향하는 한화그룹이 KF-X AESA레이더까지 최종 수주할 경우 타 방위산업체들의 견제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F-X 4개 핵심기술은 AESA 레이더, IRST(적외선 탐색 추적장비), EOTGP(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RF 재머(전자파 방해장비) 등을 항공기와 결합시키는 체계 통합 기술이고 그 중 AESA 레이더는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핵심적인 기술이다.
기술 이전 거부 논란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AESA 레이더의 개발과 체계통합을 맡았고 올 2월 공고를 내 AESA 레이더의 시제품 제작 희망 업체를 모집한 뒤 이번달 초 기술능력평가와 비용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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