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줄구속 경남FC 뒤숭숭…"환골탈태" 지적

기사등록 2016/02/26 17:28:03 최종수정 2016/12/28 16:40:20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에 개입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치근 경남FC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창원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6.02.26.  ksw@newsis.com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최근 들어 프로축구 경남FC 대표들이 잇단 비위로 줄구속 되면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표가 용병 선수들의 몸값을 부풀려 뒷돈을 가로채는가 하면 직무 특성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데도 직위를 이용해 이를 위반하면서 쇠고랑을 차는 등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른바 '용병 비리' 혐의로 안종복 전 경남FC 대표가 구속됐다.

 안 전 대표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려 '업(UP)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가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심판매수 사건이 터졌다.

 경남FC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안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심판'들이 구속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사건을 통해 소문으로 무성하던 심판매수설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한국프로축구의 치부가 드러나고 말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경남FC 구단에 벌과금 7000만원, -10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임으로 들어온 박치근 경남FC 대표도 26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선수단과 사무국 등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 인사로, 축구와는 무관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리그 개막을 한 달여 앞둔 경남FC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에 개입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치근 경남FC 대표가 26일 오전 창원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6.02.26.  ksw@newsis.com
 박 대표의 이 같은 정치적 행보는 박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 운동에 수임인으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 불거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박 대표로부터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과 선수들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 경고 조치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연맹에 해명 차원으로 보낸 박 대표 명의 경남FC 공문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박 대표의 구속은 축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정치적 문제로 발단됐다는 점에서 스포츠정신 훼손과 함께 경남FC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킨 터여서 세간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이 때문에 대표 영입부터 낙하산 인사 원천 차단 등 경남FC의 대대적인 환골탈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남FC 팬을 자처하는 시민 김모(30)씨는 "구단주가 바뀌면서 구단주 입맛에 맞는 대표가 영입되면서부터 말도 안 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대표 선임 부분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진식 전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장은 "구단주에게도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서 구단을 살려달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팬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ksw@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