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용병 선수들의 몸값을 부풀려 뒷돈을 가로채는가 하면 직무 특성상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데도 직위를 이용해 이를 위반하면서 쇠고랑을 차는 등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른바 '용병 비리' 혐의로 안종복 전 경남FC 대표가 구속됐다.
안 전 대표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려 '업(UP)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가 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심판매수 사건이 터졌다.
경남FC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안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심판'들이 구속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사건을 통해 소문으로 무성하던 심판매수설의 실체가 확인되면서 한국프로축구의 치부가 드러나고 말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경남FC 구단에 벌과금 7000만원, -10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임으로 들어온 박치근 경남FC 대표도 26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선수단과 사무국 등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제시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 인사로, 축구와는 무관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리그 개막을 한 달여 앞둔 경남FC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박 대표로부터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과 선수들을 동원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통해 경고 조치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연맹에 해명 차원으로 보낸 박 대표 명의 경남FC 공문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박 대표의 구속은 축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정치적 문제로 발단됐다는 점에서 스포츠정신 훼손과 함께 경남FC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킨 터여서 세간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이 때문에 대표 영입부터 낙하산 인사 원천 차단 등 경남FC의 대대적인 환골탈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남FC 팬을 자처하는 시민 김모(30)씨는 "구단주가 바뀌면서 구단주 입맛에 맞는 대표가 영입되면서부터 말도 안 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대표 선임 부분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진식 전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장은 "구단주에게도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서 구단을 살려달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팬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
k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