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응진 본부장 "'청춘FC', 인생 그 자체 담은 유일한 예능"

기사등록 2015/07/03 18:14:38 최종수정 2016/12/28 15:15:27
이응진 KBS TV 본부장
'청춘FC' 최재형PD "거대한 오디션의 기회 제공"
 안정환·이운재 "청춘은 열정이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인생입니다. 대한민국에 예능 프로그램이 많지만, 인생 그 자체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은 '청춘FC 헝그리일레븐' 밖에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이응진(사진) KBS TV 본부장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연출 최재형·이하 '청춘FC')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재형 PD와 축구해설가 안정환(39), 축구코치 이운재(42)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본부장은 "초등학교 5학년 어느날, 담임 선생님이 나보고 '배구선수를 하라'는 이야기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배구를 하면서 어릴 적에 파이팅 정신을 배웠고, 그 때 익힌 '파이팅'을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도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이 나온다"며 "다시 한 번 열정을 일으키고, 모두들 사고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둬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청춘들이 다시 뛸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은 축구'미생'들이 진정한 축구 선수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논픽션 버라이어티다.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 이을용이 '청춘FC' 공동 감독을 맡았으며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 이운재가 조력자로 합류했다.

 안정환은 '청춘FC' 감독직을 수락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최재형 PD 섭외를 받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팀을 하나 만드는 건데 되겠느냐'하는 생각이었다"며 "지금은 조금씩 되는 게 보여서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하기까지 여러가지 길이 있었는데 K리그와 외국에서 감독 제의가 있었다. 그런데 최 PD와 엮이게 되면서 고생하게 됐다"며 "고생은 하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아서 선택했기 때문에 앞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제작발표회에서 안정환 청춘FC 감독이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07.03.  photocdj@newsis.com
 또 감독의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안정환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어서다. 좋은 길로 갈 수도 있지만 잘못된 길로도 갈 수 있다. 좋은 지도자의 결정권은 선수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세계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 있지만 그 감독이 싫어서 팀을 떠나는 선수도 있지 않냐"며 "선수가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하면 좋은 지도자가 되고, 그렇지 않은 지도자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은 지도자가 된다. 지도자가 선수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지만 선수들도 지도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도 "지도자는 참 힘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동감했다. 그는 "어떻게 선수들에게 해줘야 할지 생각하는데, 나의 철학은 '선수들에게 내 것을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시절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제는 선수들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 '노동하지 말자'는 것이다"며 "운동장에 나와서 아무 생각없이 하면 노동이다. 생각하면서 하는 것이 운동이고, 생각하지 않으면 몸도 많이 힘들다. 머릿속에 생각을 갖고 운동을 하면 좋은 모습,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청춘FC'는 가정형편, 부상, 불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축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유망주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무려 2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약 520명이 선발됐다. 이후 각종 테스트를 거쳐 약 10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적으로 22명이 선발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3~24세다.

 선발 기준에 대해 안정환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먼저 봤고, 목표의식을 많이 봤다"며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열정을 봤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모습과 하고자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고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7일 출국해 벨기에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며 "한 번도 유럽에 가보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세상,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봄으로써 같이 전지훈련을 가는 것만으로도 선배로서 좋은 기회를 열어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정환과 이운재 모두 열정을 강조하면서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제작발표회에서 최재형(오른쪽) PD, 안정환(가운데) 청춘FC 감독, 이운재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07.03.  photocdj@newsis.com
 안정환은 "어려운 시절에 날 도와준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뿌듯할 거 같았다"며 "주위나 타인을 핑계대지 말고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축구로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 본인의 인생을 멋지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는 "골키퍼로서 내 신체조건은 훌륭하지 않았다"며 "내 키가 183㎝인데 요즘 190㎝가 넘는 골키퍼들이 많다. 점수를 많이 줄 수 있는 신체 조건이 아니지만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좌절한 청춘들이 운동장에서 열정을 불태웠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땀의 대가를 얻는지는 자기 자신만이 안다고 생각한다. 지금 얼마나 땀을 흘리느냐에 따라 청춘이 바뀔 수 있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축구판 미생'으로 불리우는 '청춘FC' 연출은 KBS2 '날아라 슛돌이'(2005)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2009)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최재형 PD가 맡았다.

 최재형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그 효과는 낼 수 있다"며 "쉽게 말해 거대한 오디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을 실제 구단에서 받아줄 지 말지는 축구계에서 결정할 일이다. 친구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친구들에게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의 문제라는게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다"며 "요즘 한국사회에는 어린 시절에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축구만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전자들을 보니 다들 청소년 대표로 뛰었고 중고등학교 때 상 안 받아본 친구들이 없는데, 지금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과연 본인들만의 잘못인지에 대해서도 프로그램에 담을 것이다. 인위적인 웃음 효과를 넣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배경 음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가수 유희열과 조정치가 음악작업을 했다"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축구 미생들이 축구 완생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논픽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좌절을 경험하고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놓인 유망주들의 도전, 그들의 진짜 축구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고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한다. 오는 11일 오후 10시 25분 첫 방송.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