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삼국시대 이래로 오늘날까지 실용성과 아름다운 예술성을 인정받아 온 나전칠기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근대 나전칠기 공예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말로 ‘자개박이’라고 불리는 ‘나전(螺鈿)’은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내고 이를 무늬로 만들어 기물의 표면에 박아 넣어 꾸미는 공예기법으로 그 유래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근대기 산업화와 함께 우리나라 나전칠공예는 장인이 도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톱을 이용해 복잡한 구성을 지닌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나 매우 섬세하고 작은 무늬까지 자유자재로 나전으로 장식하는 등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전칠기 공예 역사를 확인하고 나전칠기 공예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이어온 장인들의 나전공예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동안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근대 나전칠기를 처음으로 한 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는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의 도안으로 유려하게 나전 시문한 ‘묵난화문 나전칠연상(墨蘭畵文螺鈿漆硯箱)’과 장대한 구성의 산수화를 주름질로 섬세하게 표현한 전성규의 ‘대궐반(大闕盤)’, 평양의 특산품인 ‘낙랑문 칠기(樂浪文漆器)’ 등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05125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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