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장동건?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영화 친구2

기사등록 2013/07/11 17:58:14 최종수정 2016/12/28 07:45:00
【울산=뉴시스】박영주 기자 = 탤런트 김우빈(24)이 영화 '친구2'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친구'(2001)에 출연한 '한동수'(장동건)의 숨겨둔 아들 역이다.

 김우빈은 11일 경남 울산 하늘공원에서 "현장에서 유오성, 주진모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동안 작품을 할 때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선배들과 해서 색다르다"고 밝혔다.

 "처음에 장동건 선배님이 맡았던 '한동수'의 아들이라고 해서 부담감도 조금 있었다. 하지만 캐스팅 후 통화를 한 번 했는데 '니가 됐구나. 잘해라'고 격려해줬다"며 수줍어했다.

 '친구'중 장동건(41)의 인기를 능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 동수와 내가 연기한 성훈은 다른 사람이다. 색다른 마음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비교를 당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김우빈은 극중 한동수의 아들 '최성훈'이다. 10대 때 자신을 낳은 미혼모 엄마, 술과 도박에 빠지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계부 등 어두운 가정환경에서 거친 반항아로 자랐다. 교도소에서 만난 '준석'(유오성)에게 의지하다가 출소 후 준석의 제안으로 조직원이 된다.

 김우빈은 "영화를 준비할 때 최성훈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작성하고 상상했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상처나 상황들이 많아서 감독님의 말씀도 많이 들었다. 보이는 것에 있어서는 캐릭터를 위해 9㎏을 찌웠다. 덩치를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 이어 또 반항아다. 하지만 "이 인물이 반항아라는 이유로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있다"느 마음이다.

 곽경택(47)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김우빈을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문자가 왔다"는 것이 캐스팅 계기다. "'친구2'의 주연을 김우빈에게 시켜주면 안 되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드라마 촬영장으로 만나러 갔다. 얼굴이 굉장히 뉴페이스였다. 요즘 흔히 나오는 얼굴이 아니었다. 거친 면도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솔직함이었다. 또 고등학생부터 잔인한 표정까지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성이 나를 매료시켰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친구2'는 한동수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의 17년 후 이야기다. 부산을 접수했던 준석이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자신이 죽인 동수의 아들 최성훈과 인연을 쌓으며 벌이는 우정과 갈등, 배신을 그린다. 여기에 준석의 아버지이자 1960년대 부산의 전설적인 건달 '이철주'(주진모)의 회상이 곁들여진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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