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12일 전국 1023개관에서 5096회 상영되며 18만8324명을 모아 흥행 1위를 지키는 한편, 5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을 406만2779명으로 불렸다. 개봉 8일만이다.
이로써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올해 개봉작 중 휴먼 코미디 ‘7번방의 선물’(누적 1280만3265명), 첩보 액션 ‘베를린’(715만9957명), 범죄 드라마 ‘신세계’(467만8966명) 등 한국 영화들과 4월25일 개봉해 12일까지 899만7658명을 끈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감독 셰인 블랙)에 이어 5번째 4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이들 중에는 400만 돌파에 걸린 속도는 ‘아이언맨3’만 같을 뿐 다른 영화들 보다 훨씬 빨랐다.
이는 지난해 7월25일 개봉해 역대 개봉작 중 흥행 3위(영진위 공식통계 기준)인 1298만3330명을 기록한 액션 블록버스터 ‘도둑들’(감독 최동훈)과 같은 속도여서 앞으로의 흥행 성적이 주목된다. 특히 ‘도둑들’이 여름 성수기에 개봉했던 것과 달리 6월 초에 거둔 성적인 것으로 볼 때 대단한 흥행세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 역시 김수현이 출연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최단 시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고, 개봉 4일 만에 200만,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연이어 달성하는 등 돌파하는 등 광속 흥행해오고 있다. 투자 배급사 쇼박스는 이번 주말 500만 관객을 달성은 물론 앞으로 그 이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할리우드의 반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다. 13일 헨리 카빌(30)의 ‘맨 오브 스틸’(감독 잭 스나이더), 20일 브래드 피트(50)의 ‘월드 워 Z'(감독 마크 포스터) 등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물들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어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실제로 ‘맨 오브 스틸’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11일부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 13일 첫 맞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월드 워 Z'는 피트가 바쁜 일정을 쪼개 11일 한국을 찾아 14시간 서울에 머물며 영화를 알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방문이다.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한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수많은 팬들이 몰려 피트의 인기를 과시해 ’은밀하게 위대하게‘측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수입 배급사도 자체 극장체인을 보유한 롯데 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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