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은 29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전작에서는 직업이 판사에서 변호사가 되면서도 일하는 모습은 주로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재판과 판결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했다.
"이런 역할은 처음 해봤다. 어떻게 보일는 지 걱정이 된다. 까칠하고 친구도 없고 주변과 차단된 이기적인 인물이 드라마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면서 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 종영 후 많이 힘이 들었다. 떠나보내는 마음에 많이 우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이 작품의 대본을 1~4부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현장에서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극이 점점 스릴러로 변하더라.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연기하면서 '서영이'를 털어내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보영은 이 드라마에서 예의도 없고 겸손도 없는 '장혜성'이다. 사람들과 얽히는 걸 싫어해 친구도 없고 간섭을 싫어해 선배도 후배도 없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속담을 몸소 실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정부인 홀어머니의 외동딸로 태어나 악착같이 공부해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을 변호하는 인권의 수호자인 국선 전담변호사까지 됐다.
윤상현(40)도 "드라마하면서 많은 여배우들을 만났는데 보영이는 여배우라고 느끼지 못하겠다. 털털하고 솔직하다. 예쁜 척을 안 한다"고 거들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법정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사람의 속을 꿰뚫어보는 초능력자 '박수하'(이종석)를 등장시키는 등 판타지 요소도 가미한다. 이질적인 인물 탓에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보영은 "정의가 이겨서 승리하는 기본 골격에 수하라는 인물이 가진 판타지의 실현을 합친 것 같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차갑지만 혜성의 곁을 지켜주는 초능력이 있는 하나의 캐릭터다. 힘 빼고 실생활처럼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시청자들도 과장처럼 느끼지 않고 괴리감도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열심히 땀 흘리며 공들여 찍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내 연애의 모든 것' 후속으로 6월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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