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지역 문화예술단체인 LP스토리에 따르면, 서울 대학로 아트센터 K 네모극장 무대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올리고 있는 이 단체는 김광석의 부인 서모씨로부터 2건의 내용증명을 받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김광석과 김광석의 노래 등에 대해 유명인의 초상 등을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인 '퍼블리시티권', 저작인격권의 하나로 저작자가 저작물의 내용·형식 및 제호의 동일성을 유지할 권리인 '동일성유지권' 등을 침해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어쿠스틱 뮤지컬을 표방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는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김광석이 부른 19곡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김광석이 작곡 또는 작사한 3곡, 주연배우 박창근의 창작곡인 '어느 목석의 사랑' 등 총 23곡이 삽입됐다.
지난해 말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초연했다. 당시에도 서씨로부터 위와 같은 내용증명을 받았다.
LP스토리 측은 "대구 공연 당시 서씨가 김광석의 초상 등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지적한 부분을 수정했다"면서 "'일어나' 등 몇 곡을 바꿔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했다는 주장 역시 크게 변경한 부분이 없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 공연에서는 서씨의 주장에 따라 김광석의 이름이나 초상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법률적 답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대학 시절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 '이풍세'가 현실에 부딪히면서 희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최근 김광석과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벌어진 다툼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1996년 김광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 그의 부모 등과 법적 분쟁 끝에 2008년 저작권을 얻어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영화배급사 NEW와 서울시뮤지컬단이 서씨로부터 초상권과 저작권을 양도받아 김광석 뮤지컬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연출 장진)를 제작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만 엮은 뮤지컬 '그날들'이 대학로뮤지컬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다엔터인멘트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손잡은 이 뮤지컬은 저작권 문제로 김광석이 쓴 노래들은 제외됐다.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이 연출을 맡았다. 경호원을 소재로 한 김광석과는 연관이 없는 내용이나 미스터리 장르로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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