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고 최고②]공부 엄청시키는것 맞다, 하지만…

기사등록 2012/09/14 17:45:19 최종수정 2016/12/28 01:15:28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신라시대 화랑은 단지 무술만 연마하고 병법서만 뚫어지게 읽은 것이 아니다. 건강한 정신과 바른 마음을 갖추기 위해 명산대천을 누비며 정신수양을 하고 심덕을 길렀다. 지(知) 덕(德) 체(體)를 고루 발전시킨 화랑도가 있었기에 삼한의 최약소국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렸을 뿐더러 당나라까지 몰아내고 삼한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서울 쌍문동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인 선덕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선덕고는 학생들의 월등한 학업 능력과 일반고 시절부터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서울 강북 제일의 'SKY 대학' 진학율을 앞세워 입시명문고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주입식 교육만 강요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선덕고는 지, 덕, 체를 모두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의 바른 심성과 건강한 체력, 빛나는 재능을 계발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바쁜 학업 속에서도 이 학교 학생들은 선덕리그 축구 왕중왕전, 전교생 태권도 수련활동, 다양한 동아리 활동, 각종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마음도 함께 키운다. 지켜보다 보면 누구나 '저럴 시간이 있을까'하고 의아해할 정도다. 그러나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들도 대환영하면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선덕리그 축구 왕중왕전은 1, 2학년 모든 학급이 참가하는 행사다. 토요일을 이용해 연중 리그전을 벌이며, 그 결과로 본선 팀을 가린 뒤 다시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을에 결정한다. 최종 챔피언 결정전은 전교생이 함께 모여 응원하는 축제분위기에서 이뤄진다. 선덕리그 축구 왕중왕전을 통해 남학생들은 아침 일찍 등교하고, 밤 늦게 귀가하는 힘든 일상에서 박력과 기운을 만끽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태권도 수련활동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지만 건강과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1학년 전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운동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며 체력과 호연지기, 인내와 절제라는 한국의 정신도 더불어 수양할 수 있다. 수준별로 그룹을 나누고 각 그룹에 알맞게 태권도 사범이 지도한다.

 동아리활동도 선덕고를 다니는 '또 다른 재미'다. 교과와 비교과에 걸쳐 70여개 동아리가 결성돼 있고, 학교측은 학생들이 새로 원하는 동아리가 있으면 아낌 없이 지원해준다. 토요일에는 자발적으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소질과 자기계발을 위해 등교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즐긴다.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은 매년 열리는 동아리활동 종합 발표회를 통해 발휘된다. 이 학교 대표 동아리인 중창단 '멜라흐'(Melach)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 학생동아리 한마당'에서 서울시 교육감상, 지난해 도봉구 창의동아리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연달아 받았다. 또 신생 작곡공연동아리 '에어드림'은 올해 도봉구 창의동아리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신생 역사동아리 'ROH'는 국사편찬위원회 주최 '제2회 역사일기쓰기대회' UCC 동영상 부문에서 고교생으로는 최초로 입상했고, 이 내용이 일간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동아리'하면 '선덕고 오케스트라'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자사고 전환와 동시에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매일 클래식, 영화음악 OST 등 다양한 곡을 연주하며 실력을 쌓고 정서 함양도 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시 192개 동아리가 참가한 '서울시 문화존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등굣길 음악회, 스승의날 사은 음악회, 병원 연주봉사, 입학설명회 축하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선덕고 학생들은 월례고사나 정기고사가 끝난 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기도 하고 공연장에서 오페라, 교향곡, 뮤지컬 혹은 소극장에서 연극을 감상하며 예술적 감성 계발에도 힘쓴다. 이러한 노력은 1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해외문화 체험활동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현지 전통음악 체험, 박물관 관람 등을 하면서 예술과 문화에 대한 글로벌 안목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진다.    

 봉사활동은 글로벌 리더의 덕목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기르는 장이다. 선덕고 학생들은 학기별 1회 교외 봉사활동을 한다. 양로원이나 장애시설 등 전통적인 봉사활동 기관 뿐 아니라 일손이 부족한 농촌 마을과도 협력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생명의 소중함과 인류애를 체득하고 따뜻한 마음의 리더십을 배양하고 있다. 특히 봉사동아리 '프런티어'는  학업 스케줄 가운데서도 틈을 내 정기적으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과 중랑천 위해식물 제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식나눔' 봉사단에 가입한 모범학생들은 주변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초중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등의 학업을 도와주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선덕고는 입시 명문답게 다른 학교에 비해 시험이 많은 편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외에도 월례고사가 있으므로 그야말로 매월 시험의 연속이다. 잦은 시험으로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지 않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크다. 그런데 전날 밤샘 공부로 피로에 지쳐 등교하던 학생들이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힘을 내고 얼굴에 미소를 띄게 된다. 바로 음악으로 지친 제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스승들 덕이다.

 선덕고의 자랑인 '등굣길 음악회'다. 학생들의 힘든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고, 자칫 성적 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학생들에게 여유와 푸근함을 전하며 진정한 전인교육을 위해 시험날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교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기타, 전자오르간, 간단한 타악기 등 악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학생 반응이 예상 외로 좋아 이제는 시험날 없어서는 안 될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선덕고 오케스트라처럼 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선덕고 학생들은 할 때는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제대로 놀고, 쉴 때는 푹 쉬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감으로써 과거 단순 학력 일변도에서 학력은 물론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평가하기 시작한 현재와 미래의 대입 제도에 최적화되는 동시에 범세계적 한류시대를 주도해나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가고 있다. 

 한편 선덕고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서울 도봉구민회관, 10월18일 같은 시간 노원구민회관에서 입학홍보 설명회를 연다. 02-900-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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