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한국, 올림픽 역대 100번째 金에 닿기까지

기사등록 2012/08/04 06:34:20 최종수정 2016/12/28 01:03:38
【서울=뉴시스】김희준 김태규 기자 = 한국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하계 올림픽 역대 100번째 금메달을 차지하며 남부럽지 않은 스포츠 역사를 자랑하게 됐다.

 이번 런던올림픽 이전까지 동·하계올림픽에서 총 91개의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런던올림픽 중반까지 9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통산 100개의 금메달을 완성했다.

 올림픽 역대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이었다.

 구본길(23),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루마니아를 45-26으로 꺾고 값진 금메달을 일궈냈다.

 한국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태극기를 앞세웠던 첫 올림픽은 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이었다. 하계올림픽은 같은 해 7월 개최된 런던올림픽이 첫 출전이다.

 한국이 첫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하계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였다. 당시 한수안(복싱)과 김성집(역도)이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1호 금메달은 올림픽 첫 출전 후 28년만인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레슬링 자유형 남자 63kg급에 출전한 양정모가 금메달을 수확,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이었다.

 동·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00개를 넘긴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고 15개국이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미국이 1016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가 소련 및 독립국가연합 시절을 포함해 671개의 메달을 수확해 뒤를 이었다. 동독 시절을 포함해 독일이 528개로 전체 3위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보다 많은 금메달을 딴 나라는 중국과 일본으로 172개, 132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이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기까지

 양정모가 물꼬를 튼 한국의 금맥은 동서 냉전문제로 1980모스크바올림픽에 한국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으면서 잠시 끊겼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은 한국이 단일대회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따낸 첫 대회였다.

 당시 서향순(양궁 여자 개인전), 신준섭(복싱 남자 71kg급), 안병근(유도 남자 71kg급), 하형주(유도 남자 95kg급), 김원기(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3kg급), 유인탁(레슬링 자유형 남자 68kg급)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6개였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종합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당시 순위는 10위였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무려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에서 3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복싱과 유도, 탁구, 레슬링에서 각각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종합 4위에 오르며 개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4위는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기록한 순위 가운데 가장 높다.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한국은 1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선전, 종합 7위에 오르며 10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에 그치며 10위에 올라 간신히 10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당시 은메달(15개)이 금메달보다 8개나 많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8개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종합 순위는 12위였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한 자릿수 금메달(9개)을 따는데 그쳤지만 순위는 9위로 올랐다.

 4년 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한국이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을 일궈냈던 대회다. 서울올림픽,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뛰어넘어 13개의 금메달을 땄다. 종합 순위는 7위였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김기훈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을 땄고,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이 5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의 전이경이 2관왕에 오르는 등 4개의 금메달을 따며 종합 6위에 오른 한국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쳤던 한국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 진선유가 쇼트트랙 3관왕에 등극한 것에 힘입어 금메달 6개를 수확, 종합 7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일변도였던 한국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다양해졌다. 쇼트트랙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가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고,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종합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를 목표로 잡은 한국은 대회 중반까지 9개의 금메달을 따내 100개의 금메달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다관왕·연패 달성 선수는 누구?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금메달을 많이 따낸 선수는 한국 양궁의 '전설' 김수녕으로 총 4개를 땄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양궁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 2관왕에 등극한 김수녕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수녕은 2000년 또 다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으로 역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낸 전이경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 수확, 2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하계올림픽에서 단일대회 다관왕에 오른 것은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여자 양궁 선수들 뿐이다. 김수녕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의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대회의 김경욱, 2000년 시드니대회의 윤미진, 2004년 아테네대회의 박성현이 2관왕의 주인공이었다.

 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의 주인공은 모두 쇼트트랙 선수였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김기훈이 2관왕을 차지했고,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는 전이경이 2관왕의 주인공이었다. 전이경은 4년 뒤 나가노에서 또 다시 2관왕을 달성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남자 1000m·1500m·5000m 계주), 진선유(여자 1000m·1500m·3000m 계주)가 나란히 3관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는 이정수가 남자 1000m와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하계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 2연패를 이뤄낸 것은 심권호 뿐이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48kg급을 잇따라 제패했다.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연달아 금빛 질주를 펼친 김기훈과 전이경이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2연패를 일궈낸 주인공들이다.

 단체전에서는 여자양궁이 가장 빛나는 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자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런던올림픽까지 단체전 7연패를 일궈내며 최다 연패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으나 남자양궁도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대회까지 3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여자 핸드볼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 귀중한 2연패를 달성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3000m 계주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100개의 금메달' 효자종목은?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은 단연 양궁이다. 100개의 금메달 중 19개가 양궁에서 나왔다. 19%를 양궁 한 종목이 담당했다. 한국이 금메달 100개를 얻기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양궁은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역대 올림픽에서 금 19개, 은 9개, 동 6개, 총 34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특히 '신궁(神弓)'이라고 불리는 여자양궁, 그 중에서도 단체전 만큼은 절대 최강의 실력을 자랑한다.  

 여자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번 런던올림픽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 없다. 7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유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도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남자 71kg급 안병근(50·용인대 교수)과 95kg급 하형주(50·동아대 교수)가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단에 총 11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속에도 많은 금메달을 안기며 종주국 체면을 살렸다. 이전 올림픽까지 총 9개의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왔다. 양궁, 유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은 배드민턴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메달을 처음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베이징올림픽까지 6개의 금메달을 쏟아냈다. 방수현(40)이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유일한 단식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5개의 금메달은 모두 복식에서 나왔다.  

 사격 역시 빠질 수 없다.

 4일 현재 5개를 책임지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개(여자 공기소총·남자 50m 소구경복사)를 시작으로 이번에도 진종오(33·KT)가 10m 공기소총, 김장미(20·부산시청)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펜싱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더해 단숨에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2000년 시드니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김영호)에서 1개에 그쳤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2개를 추가했다.

 복싱은 금메달 3개를 선사했다. 역도와 탁구에서 기록한 금메달 수와 같다.

 그 시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였고 끝은 4년 뒤 서울올림픽이었다. 1984년 당시 75kg급에 출전한 신준섭은 복싱 금메달의 테이프를 끊었다. 1988서울올림픽에서는 51kg급의 김광선과 71kg급의 박시헌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지만 이후 복싱에서의 금맥은 끊겼다.  

 역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56kg급에서 전병관(43)이 금메달을 들어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재혁(남자 77kg급)과 장미란(여자 +75kg급)에서 한꺼번에 2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1개(현정화-양영자),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가 금메달을 기록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유승민)에서 1개를 더해 총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그 밖에 남자 마라톤(1992바르셀로나·황영조)과 수영 남자 자유형400m(2008베이징·박태환)에서 각 1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14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빙상 강국임을 입증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외에 스피드스케이팅(3개), 피겨스케이팅(1개)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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