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수교체결, 광복 후 최초로 한국 정부 승인해준 나라
6·25전쟁 때 3500명 파병…IMF 때 유럽 최초 투자조사단 파견
1901년 당시 조선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벨기에는 이후 주요 근현대사 순간마다 한국과 함께한 대표적인 우호협력 국가라 할 수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벨기에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안들을 소개했다. 대부분 근현대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고 부대변인은 "벨기에는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를 가장 먼저 승인한 외국 국가중 하나"라며 "3·1운동 당시 주재하던 벨기에 외교관의 상세보고서가 있다.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에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문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한말부터 시작된 한국과 벨기에의 인연은 일제강점기, 3·1운동, 광복,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관통했고, 6·25전쟁까지 이어졌다.
고 부대변인은 "한국전에 참전한 벨기에 군인들은 약 3500여명이 된다"며 "그 중 앙리 모로 드 믈랑 당시 국방장관은 장비만 지원하자는 국무위원들의 제안을 일축하고 파병을 주도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드 믈랑 장관은 1951년 장관직에서 내려온 뒤 50세의 나이로 통신장교로 6·25전쟁에 직접 참전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인류애를 행동으로 보여준 드 믈랑을 11월의 호국영웅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벨기에 왕립군사학교 출신의 필립 국왕은 공수부대에서 장교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에서 군복무한 문재인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
고 부대변인은 "필립 국왕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벨기에의 특수부대 장교로 근무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벨기에는 1998년 5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에릭 데리크 외무장관을 대표로 한 14명의 투자조사단을 파견했다. 유럽국가중 최초의 파견으로 외환 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을 줬다.
고 부대변인은 "한·벨기에 정상회담에서 피터 드 크렘 행정안전부 장관이 '함께 해온 과거가 있기에 미래를 더욱 발전적으로 그려갈 수 있다'고 했는데, 장관이 말한 과거가 한국전 참전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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