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사, 플로리다 "재검표중단" 트럼프·공화당 요구에 '자제'촉구

기사등록 2018/11/13 09:14:24

트럼프 "불완전한 결과 바탕으로 공화당 승리 선언해야"

【로더힐(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미 플로리다주 로더힐의 선거감시위원회에서 12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재검표를 위해 투표기를 검사하고 있다. 브로워드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사는 공화당의 부정 행위 주장에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18.11.13
【로더힐(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미 플로리다주 로더힐의 선거감시위원회에서 12일(현지시간) 직원들이 재검표를 위해 투표기를 검사하고 있다. 브로워드 카운티 순회법원의 판사는 공화당의 부정 행위 주장에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18.11.13
【포트러더데일(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공화당이 불법 행위를 주장한 것과 관련, 브로워드 카운티 순회법원의 잭 튜터 수석판사는 "근거없는 비난들은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의 신뢰도를 채칠 수 있으니 지나친 언쟁(rhetoric)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선거감시 당국은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어떤 부정행위의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화당과 공화당 후보들은 선거 이후 부정 행위와 비도덕적 행동, 속임수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플로리다에서 정직한 선거는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 후보들이 앞선 것으로 나타난 불완전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승자가 선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검표는 플로리다 주법의 규정에 따라 실시하지 않을 수 없다. 플로리다주 법은 후보 간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릭 스콧 주지사가 민주당의 빌 넬슨 현 상원의원에 0.14%포인트 차이로 앞섰으며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를 0.41%포인트 차로 앞서 있다. 67개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기계에 의한 재검표는 15일까지 마쳐야 하는데 재검표 결과 표 차이가 0.25%포인트 미만으로 나타나면 모든 표를 대상으로 다시 수검표를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투표가 많이 이루어졌고 또 많은 투표가 사라지거나 조작돼 선거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무엇을 얘기하는지는 불확실하다.

 공화당의 분노는 주로 브로워드 카운티와 이곳의 브렌다 스나입스 선거감시위원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스나입스는 지난 2003년 공화당 소속인 젭 부시 당시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이후 4번이나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브로워드 카운티의 개표 지연이 부정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나입스는 올해 중간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예상 외로 높았던데다 플로리다주 법의 12개 조항 개정 여부를 묻는 질문도 포함돼 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튜터 판사는 "근거 없는 비난과 지나친 언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선거감시에 있어 부정 행위의 증거를 갖고 있다면 누구라도 법 집행 당국에 보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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