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재검표에 연방정부 개입 시사

기사등록 2018/11/10 02:41:29

"민주당 표 갑자기 튀어나와…사기 밝혀낼 것"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득표 차가 0.5%포인트 미만을 기록하면서 재검표를 앞둔 플로리다주 상원, 주지사 선거에 대해 연방정부 개입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브로워드, 팜비치 카운티 표를 더 적게 본다면…그들은 끔찍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여성이 관련된 사람을 보면, 끔찍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지칭하는 지는 불분명하지만 앞서 릭 스콧 상원 공화당 후보는 브로워드, 팜비치 카운티 여성 선거 관리인에 대해 조작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선거를 보면) 어디선지 모르게 갑자기 (민주당의) 표들이 튀어나왔다"며 "스콧은 안정적인 격차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최고의 선거인 마크 엘리아스(힐러리 클린턴 캠페인 변호사 출신)를 브로워드로 보내자마자 민주당은 기적적으로 표를 찾기 시작했다"며 "걱정 마라 플로리다, 나는 '사기'를 폭로하기 위해 더 나은 변호사를 보낼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집행기관은 브로워드와 팜비치의 선거 사기와 관련된 큰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플로리다는 릭 스콧에게 투표했다"고 트윗했다.

그는 또 공화당 후보가 앞선 플로리다와 조지아 주에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것과 관련, "선거는 화요일 아니었냐"며 "러시아 사람들을 비난하고 푸틴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자"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상원 개표 결과 릭 스콧 공화당 후보는 409만4763표(50.1%), 경쟁자인 민주당의 빌 넬슨 후보는 407만9692(49.9%)를 얻었다. 두 사람 간의 표차는 1만5071표, 퍼센트로는 0.2%포인트 차이다.

플로리다 주법에 따르면, 표차가 0.5% 미만일 경우 자동적으로 기계 재검표를 실시한다. 표차가 0.25% 미만일 경우에 좀 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재검표를 한다. 즉, 이번에는 손으로 일일이 표를 다시 세는 작업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도 초박빙 세이다. AP에 따르면, 99% 개표 현재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407만2778표(49.62%)를 득표했고,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는 403만6546표(49.15%)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는 0.47%포인트에 불과하다.

길럼은 지난 6일 개표 중반 쯤 표차가 벌어지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득표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결국 0.47%포인트 차로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주지사 선거도 재검표가 불가피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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