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주코프 ROC 회장은 12일 "우리 선수들은 한국에 가서 경쟁을 하고, 이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고프 회장은 "모든 참가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만장일치로 평창행이 결정됐음을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집행위원회를 통해 국가가 주도한 도핑으로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제가 없는 선수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 출전을 용인하기로 했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로서만 참가가 가능하며 국가명과 국기 대신 'OAR'이란 명칭과 올림픽 오륜기를 사용해야 한다. 금메달을 따도 시상식에서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징계에 불만을 가진 러시아가 평창 대회를 전면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리 선수들 중 누구나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올림픽 참가를 결정한다면 이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출전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결국 ROC는 논의 끝에 OAR 자격으로 선수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동계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러시아 선수들의 가세로 평창 대회는 좀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 공공연히 평창 대회 출전 의지를 드러냈던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역시 국내팬들 앞에서 질주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물론 과거 도핑에 연루됐던 선수들은 출전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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