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美 알래스카 타격권

기사등록 2017/05/15 10:52:25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北 '대형중량핵탄두' 추가 핵실험 가능성 
 대기권 재진입 시험…공중폭발 없어 "지켜봐야"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지난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사정권에 둔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첫 시험발사를 내륙지역인 평안북도 구성에서 진행한 만큼 일정 수준의 안정성도 확보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화성-12형'이라고 명명하고, '대형중량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 전날인 13일에는 조립장을 찾아 '주체탄'이라고 불렀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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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중앙통신은 화성-12형은 시험발사에서 2,111.5㎞까지 상승했으며, 787㎞를 비행해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유도 및 안정화, 구조, 가압 등 기술적 특성을 확증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신형 엔진의 믿음성도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형 엔진은 지난 3월1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분출 시험을 했던 신형 고출력 엔진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근거할 때 지난해 9월 시험했던 80tf(톤포스·80t무게를 올릴 힘)의 추진력을 가진 정지위성운반용로켓 엔진의 개량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이 엔진은 ICBM 1단 추진체 사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가 주변국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의도적으로 고각발사를 했다고 가정할 때 통상적인 궤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6,000~7,000㎞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거리상으로 보면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그리고 알래스카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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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정은 위원장 역시 시험발사 성공 후 "미국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었다"고 선전하며, 자신들의 핵 무력 고도화 수준을 주변국들에 최대한 과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다. 북한은 IRBM 시험발사라고 밝히면서도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특성과 핵탄두폭발체계의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ICBM의 핵심 기술인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북한이 지난해 지상과 시험발사 등을 계기로 '물리적 삭마' 기술은 확인했으나, 실제 대기권 재진입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삭마' 기술은 보유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그러나 2,000㎞ 이상 고도에서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면 실질적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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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7.05.1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무수단 발사(고도 1,413㎞) 때보다 엔진이 더 향상됐다"며 "아마도 거의 ICBM에 준하는 재진입 환경을 묘사하는 데 성공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김 교수는 "일정 고도에서 공중폭발을 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재진입 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ICBM 기술 진전을 과시하는 것과 동시에 추가적인 핵실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교수는 "북한의 '표준화된 핵탄두'가 핵실험을 통해 보여준 10㏏ 내외의 폭발력을 지난 핵탄두를 의미한다면 이번 '대형중량핵탄두'는 더 큰 폭발력을 지난 탄두를 의미, 추가적인 핵실험을 암시한 것"이라며 "또한 '표준탄'을 싣는 탄도미사일과 차별화된 미사일이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ICBM급에 탑재할 만큼의 핵탄두 소형화·경량화를 아직 못했을 거라는 주장에 반박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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