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오바마 탓"

기사등록 2017/04/05 08:53:30

【칸세이쿤=AP/뉴시스】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이들리브 칸세이쿤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17.4.5.
【칸세이쿤=AP/뉴시스】4일(현지시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이들리브 칸세이쿤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2017.4.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실책 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시리아에서 여성,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발생한 화학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문명 세계는 이를 묵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책의 이런 극악무도한 행동은 지난 (미국) 행정부의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이 초래한 결과"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화학무기 사용을 막기 위한 '레드 라인'(금지선)을 설정하겠다고 해 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용납할 수 없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우리의 동맹과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명은 4년 전 오바마의 시리아 정책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시리아 구타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사린(신경 가스) 살포로 민간인 대량 살상 사태가 터지자 재발을 막기 위해 '레드 라인'을 설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사드 정권에 대한 군사 행동을 승인하지 않아 '레드 라인'을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정부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성명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처럼 여야 모두가 반대하는 사안을 놓고 선임자를 맹비난하는 일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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