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OPEC 비회원국 감산 합의에 '추가 감산' 시사

기사등록 2016/12/11 12:18:35

최종수정 2016/12/28 18:03:1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환영하면서 자국의 추가 감산을 의지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릴 사우디 석유장관은 10일(현지시간) "우리가 지난 11월 30일 합의했던 것보다도 더 많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데 절대적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30일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보다 120만 배럴 적은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오는 1월부터 일일 원유생산량을 기존 1070만 배럴에서 1006만 배럴로 줄이기로 결정한 바있다. 따라서 알 팔릴 장관의 말대로라면, 일일 원유 생산량이 1006만 배럴 이하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는 사우디 일일 원유생산량을 심리적으로 중요한 선인 1000만배럴 이하로  감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에너지 애스펙츠의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 암리타 센은 "사우디가 충격과 놀라움을 일으켰다"며 "사우디 정부가 오펙 감산합의(이행)에 대한 우려를 끝내고 시장의 재균형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 팔릴 장관의 이번 발언은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러시아 등 11개 비(非) OPEC 회원국들이 하루 평균 55만8000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나왔다. 이는 OPEC이 희망하던 60만 배럴 감산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원유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일일 원유생산량을 약 30만 배럴 감산한다. 러시아의 일일 생산량은 지난 11월 기준 1120만 배럴로, 30년내 최대 수준이다. 멕시코는 일일 10만 배럴, 아제르바이잔은 3만5000배럴, 오만은 4만 배럴, 카자흐스탄은 2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과 비회원국들 간의 회의를 앞두고  추가적인 감산 기대감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보다 0.66달러(1.30%) 오른 배럴당 5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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