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세계유산의 새 방향…"글로벌 문화콘텐츠로"

기사등록 2026/11/08 15:17:10

경기학회 가을 학술대회, 지역문화유산 글로컬 포럼

[수원=뉴시스] 경기학회 학술대회 종합토론(사진=경기학회 제공) 2026. 11. 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한불수교 140주년과 수원화성 세계유산 등재 29주년을 기념해 열린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 재조명부터 지역 주민 주도의 활용 방안, 글로벌 문화콘텐츠 적용 사례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경기학회와 아주대불어권협력센터가 주최·주관한 '지역문화유산 글로컬 포럼이 7일 오후 1시 아주대학교 율곡관 1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은 '지역문화유산의 글로컬 해석과 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경북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지역문화를 스토리IP로 개발한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OUV 재검토'를 주제로 발표한 심준용 A&A문화연구소장은 "수원화성의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서구 물리학(기기도설)의 시공 기계학을 실용적으로 결합하고, 무비지와 만리장성 등 동아시아 전통 수성 기술을 주체적으로 계승·초월, 자연 지형 위에 완성한 '자주적 융합의 금자탑'으로 재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정훈 아주 교수는 '관광을 통한 세계유산의 체험과 수용 (프랑스 고성을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프랑스 루아르 지역 고성들의 문화적 유산 활용 사례를 분석하며, 문화유산 관광의 다변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루아르의 고성들은 음식, 음악, 의복뿐만 아니라 주변 식물, 암석, 토양 등 세부적인 주제를 고성 역사와 결합해 관광 콘텐츠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르네상스 연구소(CESR) 등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문학을 넘어 과학·공학 분야까지 융합, 지역 문화유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선화 화성사업소 문화유산복원과장은 수원 화성행궁 활용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대해 "주민 주도형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인 '수원화성 태평성대' 사례는 지역 공동체가 유산 해석과 전승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전문가가 설계한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과 기억, 생활사를 바탕으로 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영주 문화동행 대표는 "수원화성을 정적인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 만들어가려면 '시민 교육 활동가(시민 도슨트)'를 양성하는 지역 공동체 중심 운영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화성행궁 회갑연 상차림으로 본 사상과 미학', '문화유산의 디지털 재현' 등 흥미 있는 연구 주제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종합토론에서 강진갑 박사(전 경기대 교수·전 학회장)는 "이번 학술대회는 지역의 세계유산이 문화관광 콘텐츠로 해석되고 구현되는 과정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수원화성의 가치 재검토, 주민 참여형 유산 활용 등은 해외 문화유산 정책과 콘텐츠 기획에도 참고할 만한 우수한 성과로, 국내외 학계 및 문화정책 연구자들과 공유되고 확산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원=뉴시스] 경기학회 '2026 추계학술대회' 프로그램(사진=경기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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